한국, 車 생산능력 15년 만에 최악…"6위 복귀 힘들다"

입력 2019-08-18 09:13   수정 2019-08-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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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지난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업체의 생산능력이 감소세를 보였다.

18일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상장사인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의 생산능력은 모두 172만9천42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75만6천930대)보다 1.6% 감소했고, 2017년 상반기(179만5천230대)와 비교하면 3.7% 줄었다.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표준작업시간과 설비 UPH(Unit Per Hour, 시간당 생산량), 가동률의 곱으로 산출한다.

상반기 생산능력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88만6천1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기아차는 76만1천대로 2.4% 줄었다. 쌍용차만 8만2천320대로 0.9%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3개사가 생산한 실적은 올해 상반기에 171만1천944대로 작년 동기(164만629대)보다 4.3% 증가했지만, 2017년 상반기(173만1천691대)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이처럼 주요 완성차업체의 상반기 생산능력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453만5천대로 2003년(439만6천대)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 차 생산능력은 2003년 바닥을 찍은 뒤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적극적으로 투입한 2004년에 480만5천대로 반등했다. 이후 460만대 이상을 유지했으며 2012년에는 498만4천대로 정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480만1천대, 2014년 468만9천대 등으로 급감했고 2017년에는 458만9천대로 460만대 아래로 내려섰다.

국내 차 생산능력이 2013년부터 하락세를 보인 것은 당시 현대·기아차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능력은 연간 표준작업시간이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이 폐쇄도 생산능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능력 감소에 따라 생산실적도 꾸준히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실적은 2013년 452만1천429대에서 지난해 402만8천705대로 5년 만에 10.9% 줄었다.

2015년(455만5천957대)부터는 국내서 만들어진 자동차 대수가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422만8천509대, 2017년 411만4천913대에 이어 지난해는 400만대선도 위협했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세계 5위였던 한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 순위는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지난해는 멕시코에 추월당하며 7위로 떨어졌다.

한국에 앞선 인도와 멕시코는 지난해 생산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는 2017년 477만9천849대에서 지난해 517만4천401대로, 멕시코는 406만9천389대에서 411만499대로 각각 증가했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차 생산 대수가 멕시코를 제치고 다시 6위에 올라설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아 보인다"며 "현재의 중위권 구도가 장기적으로 굳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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