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판이 바뀐다...대세는 IT부품주

김원규 기자

입력 2019-08-22 10:25   수정 2019-08-22 10:20

    <앵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때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IT부품주가 다시금 각광받고 있는 반면, 주요 먹거리였던 바이오주가 주춤하고 있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IT부품주들의 약진이 눈에 띄죠?

    <기자>

    한국거래소의 주요 IT주가 포함된 반도체 지수는 이달들어 0.95%를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관련 지수인 IT 부품주는 마이너스 0.36%로 소폭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약 3% 하락률(-2.26%)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앵커>

    주가가 상승했던 만큼 시가총액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겠죠?

    <기자>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수혜주로 거론됐던 솔브레인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0.77%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시가총액 1조 클럽에 재가입하는 등 두달 간 52.38%나 증가했고 현재 시가총액 상위 12위에 랭크되며 10위권도 넘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네패스(10.36%), 동진쎄미켐(5.86%) 등도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앵커>

    IT주의 강세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서 시작된 정책과 반사이익 기대감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죠?

    <기자>

    증권가에서 '탈일본'이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IT 관련주가 주요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됐을 당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장비 등을 국산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부품·장비 개발에 예산사업으로 6조원가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정부의 지침에 가장 먼저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는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반면, 코스닥 대장주로 군림했던 바이오주는 전혀 다른 양상이죠?

    <기자>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포함된 거래소의 제약 업종 지수는 8월 한달간 6% 가까이(-5.64%)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하락률(-2.26%)의 배 이상에 달했습니다.

    상위 50개 이내 주요 제약·바이오주의 시가총액 역시 지난달말 대비 약 3조원(15.14%)이 증발했습니다.

    특히 신라젠의 경우 글로벌 임상 실패라는 악재로 7월말 3조1,0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현재 9,000억원으로 1/3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앵커>

    바이오주의 부진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어떤가요?

    <기자>

    앞서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와 신라젠의 임상실패라는 악재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이 주효했습니다.

    여기에 대외 악재에 지수 자체가 부진한 국면에 진입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에 포진된 바이오주가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게다가 최근 지수가 박스권인 현 시점에서 바이오 업체인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이 무산된 점도 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실망감을 키웠습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에서 현재 극명하게 대비되는 IT와 제약·바이오주의 향후 흐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분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립니다.

    IT주는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주로 나눌 수 있는데, 반도체는 한국과 일본 간 무역 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현재 국산화 프레임에 맞춰진 증시와 맞물리며 관련 수혜주가 또 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공급 규제 리스트가 확대될 경우 해당 소재나 부품이 국산화에 근접한 국내 기업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오는 2020년부터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인프라 확대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연이은 임상실패와 신약 가치에 대한 평가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현재 뚜렷한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다만 이미 바닥까지 내려간 신뢰 수준과 함께 주가도 이미 많이 하락한 점을 고려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주는 여전히 코스닥에서 비중이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지수가 안정권에 접어드는 시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예전과 달리, 바이오주가 떨어져도 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은 건 주가가 바닥이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하 연구원은 "지수 자체가 안정되면 자체 플랫폼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거나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제약·바이오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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