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베스트&워스트] 여전한 '해외 채권펀드' 돌풍…미국'초강세'·중국 '주춤'

입력 2019-08-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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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금융상품을 선별해 베스트 상품과 워스트 상품을 가려보는 금융상품 베스트&워스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기자. 오늘은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왜 해외채권형펀드를 알아보려고 하는지에 대해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올들어 미중무역분쟁이나 일본 수출규제 등과 같이 시장에 부담을 요소들이 많아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은 채권,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쏠리기 마련입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금리가 내려갈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 투자자들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익 효과까지 볼 수 있는 해외 채권형 펀드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요.

    올해 해외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3조5천억원, 전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7조6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설정액의 절반가량이 올 한해 유입된 자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해외채권형 펀드, 성과는 어땠나요?

    <기자>

    올해 들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려든 만큼,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해외채권형펀드 178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26%로 국내 채권형펀드나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각 펀드 상품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기자>

    운용전략과 투자대상 채권에 따라서 해외 채권형펀드의 성과 차이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연초 이후, 제일성과가 좋았던 펀드와 안 좋았던 펀드 사이에는 약 35%포인트 가량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만약 천만원을 투자했다면 350만원정도 수익 차이가 난 셈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럼 수익률이 좋았던 ‘베스트’ 상품들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먼저 대표 클래스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좋았던 상위 다섯 개 펀드부터 소개드리겠습니다.

    수익률 상위 다섯 개 상품은 모두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차지했는데요,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미국의 장기채권에 투자하거나 환율변동을 수익에 반영하는 환 개방형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5위와 4위 상품은 한 번에 소개드릴 텐데요. 5위는 삼성코덱스미국채울트라30년선물ETF, 4위는 삼성미국투자적격장기채권펀드가 차지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펀드들로 ETF와 일반펀드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두 펀드 모두 최장기 채권에 속하는 30년물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입니다.

    보통 단기보다는 장기 채권의 금리가 더 높은데요.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 장기채권 금리가 큰폭으로 내려가면서 장기채권 가격이 상승해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그 다음순위도 알아볼까요?

    <기자>

    네, 2위와 3위 역시 한번에 말씀드리겠습니다.

    3위에는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펀드 언헤지형 상품, 2위는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미래에셋미국달러우량회사채펀드 언헤지형 상품으로 두 펀드 모두 미국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가에 돈을 빌려주는 국채보다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회사채가 위험도가 더 높기 때문에 회사채금리가 국채보다 더 높기 마련인데요.

    두 펀드 모두 우량회사채에 투자해 국채대비 높은 이자수익률을 적용 받았습니다.

    여기에 환 개방형 전략을 취하면서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높은 수익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네. 그럼 대망의 1위상품은 어떤 상품이었을까요?

    <기자>

    가장 수익률이 우수했던 상품은 32.08%의 수익률을 기록한 KB자산운용의 KB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ETF가 차지했습니다.

    이 펀드역시 4,5위 상품과 같이 미국 국채 30년 물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데요.

    레버리지로 설정된 덕분에 이들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네. 미국 장기 채권금리 하락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 덕분에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군요.

    그렇다면 워스트 펀드도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워스트5 역시 베스트5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 선정해 봤는데요, 워스트5는 순위가 올라갈수록 성과가 부진한 펀드들입니다.

    워스트 펀드들의 특징은 베스트 상품들과 반대로 달러 강세가 펀드 수익률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입니다.

    5위부터 3위까지 한 번에 알아보겠습니다.

    5위는 신한BNPP의 신한BNPP중국더단기펀드3, 4위는 AB자산운용의 AB위안화플러스펀드, 3위는 다시 신한BNPP의 신한BNPP중국더단기펀드가 차지했습니다.

    세 펀드 모두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인데요.

    중국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세 펀드 모두 달러 헤지상품으로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 차익을 기대할 수 없었는데요.

    달러-위안화의 헤지에는 높은 수수료가 부과돼 사실상 헤지가 불가능에 가까운데, 최근 달러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환차손이 발생한 겁니다.

    운용사 측에서도 채권금리보다는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저조한 수익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달러를 헤지하면서 강 달러에 따른 환차익은 못 얻은 반면에 달러대비 위안화의 약세에 따른 환차손이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거군요.

    다른 워스트 상품들은 어땠나요?

    <기자>

    네, 워스트 1위와 2위도 한 번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워스트 2위는 -0.4%의 수익률을 기록한 템플턴글로벌펀드, 1위는 -2%의 수익률을 기록한 템플턴월지급펀드로 두 펀드 모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출시한 펀드입니다.

    두 펀드역시 원달러 환율변동을 헤지한 펀드인데요.

    이 펀드들의 투자설명서에는 달러 이외 다양한 통화로 표시되는 자산에 분산투자 함으로 관련 통화의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 점을 미뤄 보았을 때 이 펀드 역시 앞선 중국 펀드와 비슷하게 달러 강세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해외 채권형펀드 베스트 상품, 워스트 상품 모두 살펴봤는데요.

    해외 채권형 펀드, 향후 전망에 대해 짚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우선, 미국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들의 수익률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던 만큼, 미국 채권 펀드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채권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당장 다음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수록 높은 수익률을 내는 특성상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아직 수익률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실제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최근 한달 사이 북미지역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3.89%로 전체 해외채권형펀드(0.92%) 대비 4배 이상 높은 상황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이어져온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미국 채권펀드에 신규로 자산을 투자하기는 다소 늦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인하 분을 반영한 수준이라는 건데요.

    이런 상황에 다음달 금리 인하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기대한 만큼 수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북미지역은 수익률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한동안 강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군요.

    그렇다면 수익률 하위에 있었던 중국 채권형 펀드의 전망도 함께 짚어주시겠습니까?

    <기자>

    네. 중국 채권형 펀드가 미국 대비 수익률이 주춤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채권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통화 완화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 역시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어 중국 채권금리 역시 하락세에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현재 중국 채권형 펀드의 낮은 수익률은 달러대비 약세인 위안화가 원인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은 개선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아직까지는 중국정부의 의도적인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지난 5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추가 약세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대비 위안화 평가가 정상화 된다면 금리인하 추세에 맞춰 수익률은 회복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오늘은 해외 채권형 펀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정희형기자였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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