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기름 안 가리는 금투업계

방서후 기자

입력 2019-08-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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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체투자가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승부처가 됐는데요.

    그동안 오피스를 위시한 부동산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몰리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지자 주유소와 같은 생활 인프라 시설로 투자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주유소·편의점 복합 브랜드인 손튼스(Thorntons).

    현재 켄터키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오하이오, 테네시, 플로리다 등 중서부 6개 주에서 191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영국 석유회사(BP)와 미국 인프라 투자 전문 사모펀드(ArcLight)의 합작법인에 인수됐는데, 이 과정에 필요한 자금이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나왔습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1억7천만 달러의 대출을 제공한 겁니다.

    인수시 발생한 투자금액 가운데 3억 달러 규모로 추진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자금 중 일부입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영국 복합휴게소 운영업체인 '웰컴 브레이크(Welcome Break)'에 대한 680억원 규모의 지분을 총액인수하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셀다운에 나섰습니다.

    영국 내 3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주유소와 식음료 공간 외에도 호텔, 쇼핑몰, 놀이시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한 우정사업본부와 군인공제회 등 일부 기관이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생활 밀착형 인프라 시설이 대체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통상 주유소는 경기 상황과 유가 등락에 민감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차로 접근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과 넓은 유휴공간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물류 거점으로 속속 변신하고 있는 것은 물론,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신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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