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일본의 대 한국 수출 통제 강화와 관련,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의(6월28∼29일)에서 공정하고 차별하지 않으며 투명한 무역을 하자고 얘기한 지 단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는 저로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고 밝혔다.
23일 BBC에 따르면 강 장관은 21일 진행된 `BBC 하드토크`와 인터뷰에서 "서로 의존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고 있는 나라에서 아무런 사전 공지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해 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강 장관은 "일본과의 무역 문제는 예상치 못하게 발생했는데 일본의 태도는 매우 일방적이고 자의적이었다"면서 "그들이 이런 조치를 취한 7월 1일 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대화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싶다"면서 일본에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어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둘러싼 한일갈등과 관련,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가능한 옵션들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방안까지 제안했지만 일본이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허심탄회하게 이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행자가 `매우 화가 나신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자 "한국은 화가 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부당하다는 감정이 남아있는데 일본이 아직까지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염두에 둔 듯 "특히 그 어려운 시기를 살아왔던 생존자들은 그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제대로 발언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더 깊게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선 "진짜 협상은 9월에 시작된다"면서 "협상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분명 우리 입장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의 분담금을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기 이전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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