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작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展

입력 2019-08-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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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전시는 한국 작가로서 큰 의미를 준다. 서양 미술 도입 된지 100년이 되어 가는 중 미국 최고의 박물관에 전시 한 작가가 손꼽을 정도다.

최근 몇 년 한국 미술 원로들의 단색화 열풍이 한국미술을 대표하듯 관심과 기대가 컸지만 한국 미술을 바라보는 세계 미술들은 여전히 차갑다. 한국미술은 한국에서 평가를 내리는 것이 아닌 미술시장이 가치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적합한 토양을 마련하는데 미뤄서는 안될 것이다. 작품과 전시가 세계 시장을 확장하지 못하고 일회성으로 주목 받았다가 사라진 작가들도 더러 있지만 그러한 기회조차 한국 작가들에게 인색하였다. 한국 현대미술에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는데 인색한 세계 미술을 방관할 수 없다.

백남준, 이우환, 전광영, 박서보, 서도호 이후 꾸준한 활동을 하는 현대 작가가 최근 아이콘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더러 젊은 작가가 해외에서 전시는 하였지만 한국 미술을 대표할 만큼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은 작품의 수준이 아닌 지속력을 가진 기획의 부재였다.

한국 미술의 현실이고 대한민국 현대미술의 미래가 밝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 금보성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장은 전 세계 미술가와 컬렉터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현대 최고의 작가 반열에 선 제프쿤스나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에 비교할 만큼 금보성의 테트라포트는 잠재적 가치로서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한국 미술사를 새로 쓰는 역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금보성 작가의 작품에 대한 국내 평가도 한몫한다. 한국의 언어인 한글을 현대회화로 30년 넘게 꾸준하게 작업하였으며, 한글의 외면적인 문자나 기호가 아닌 한국의 정신을 현대미술로 표현해 냈다는 것이 인정받고 있다. 또한 금보성 작가는 동시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활동 및 진출을 모색하는 전시와 기획 역시 금보성 작가 운영하는 아트센터가 국내 최대로 지원하고 있다. 성공한 작가들이 등한시 한 일이다. 작가로서 성공을 한 이들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나눔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한글이 가진 정신이라고 한다.

세계 각국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네트웍과 해외 경제인들을 위한 한상대회를 통해 젊은 작가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금보성 작가의 역할이다. 최근 독일과 일본에서 전시된 아리랑과 윷놀이 시리즈는 우리민족이 가지고 있는 한을 현대미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면과 입체의 재료와 장르에 제한 받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작가적 활동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금보성의 현재이고 미래이다. 한국 미술의 미래를 개척해 가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기대해 볼만한 것은 금보성 작가와 함께 하고자 하는 작가들이 벌써 큰 산맥이 되었다.

금보성 작가가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철학적 이론과 섬세하고 생동감 있는 현대적 미적 감각. 질적으로 풍성한 작품관리와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개인으로 어렵다. 국가나 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작가의 활동과 역량이 그 가치 면에서 충분하다.

반세기만에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국내 화랑의 기획이나 인기가 아닌 미술계 뜻밖의 호재이다. 잠재적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은 침체인 한국미술의 부흥과 같다. 이 기회가 사그라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기대 그리고 지원을 통해 한국미술도 한류에 한몫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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