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대신 주방에서 많이 쓰는 인덕션 전기레인지가 있죠.
곧 공개되는 아이폰 신제품을 두고 '인덕션 에디션'라는 말이 나옵니다.
유출된 아이폰11의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 이와 닮아서 생긴 조롱인데요.
실제 제품이 나와봐야 소비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받겠지만,
그간 '애플 감성', '아이폰 감성'으로까지 불리며 디자인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던 만큼
진성 애플 소비자들조차 실망하는 모양새입니다.
사실 애플 디자인에 대한 조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초로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폰X이 공개됐을 땐 화면이 'M자 탈모'같다며 공격받았습니다.
경쟁사 삼성은 애플 디자인을 놀리며 갤럭시가 더 낫다는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죠.
이런 수모에도 '아이폰 감성', 쉽게 무시할 게 아니었습니다.
고가폰임에도 아이폰X은 10개월만에 6,300만대를 팔아 애플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원조로서 하드웨어 경쟁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걸까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시리즈는 아이폰X에서 화면이 커진 것 외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가격은 대폭 올라 최고사양 모델이 2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폰이라는 악명을 얻었죠.
판매도 부진해서 삼성에 미리 주문했던 OLED 패널도 다 수용 못해 수천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니 다시 '아이폰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아이폰11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걸었을까요.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인덕션같은 후면 카메라 외에 볼거리가 꽤나 많습니다.
아이폰11을 기본모델로,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프로 맥스 3종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AP도 7나노 공정 A13 바이오닉 칩으로 샹향됐고, 프로 모델부터는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해 초광각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처럼 애플 펜슬을 탑재할 수 있는 모델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직 혁신을 위한다'는 애플. 뭔가 아쉽습니다.
반쪽짜리 완성에 그쳤지만 삼성과 화웨이가 폴더블폰 내놓을 때 애플은 조용했죠.
5G 스마트폰이 국내에서만 이제 6종까지 나올 예정인데 애플은 여전히 조용합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허도 미리 획득하고 내년부터 5G 폰도 내놓을 예정이지만 스마트폰에 흥미를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애플의 올해 2분기(회계연도 3분기) 매출을 보면 538억달러로 역대 2분기 최대치입니다.
반면 전체 매출 가운데 아이폰 판매 비중은 5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애플뮤직 같은 서비스사업은 대폭 성장한 게 위안거리였습니다.
시장에선 아이폰11이 아이폰XS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마니아들의 '애플 감성'은 이제 아이폰에서는 찾기 어려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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