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압박 거세지는데...LG화학-SK이노 화해할까

송민화 기자

입력 2019-09-04 17:37  



    <앵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두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미래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어느 한 쪽이 물러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중국과 일본 경쟁사들만 호재라는 지적과 함께 이제는 양사의 수장들끼리 만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 시작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불과 2년 만에 100여 명에 가까운 자사 전기차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 기술이 유출됐다며 지난 4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 비밀 침해로 제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입사지원자들이 자사 핵심 공정기술 등을 지원서류에 상세히 기재했고, 이직에 앞서 회사 시스템에서 수 백여 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저장하고 출력했다”며 제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도 이에 맞서 지난 6월,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특허 침해를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맞소송 했습니다.

    이제는 두 기업을 넘어 그룹사간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라 소송전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재계에서는 서열 3, 4위 기업 간 다툼으로 자칫 중국과 일본의 경쟁사들에게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기업과 거래해오던 큰 손, 폭스바겐이 최근 중국 비야디(BYD)와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재계와 정부 관계자들은 두 기업이 원만한 합의점을 끌어내기 위해 최고경영자들의 만남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두 기업도 이와 같은 의견에는 다소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싱크 하단>김준 / SK이노베이션 대표, 총괄사장

    "특히나 이렇게 한일 관계가 안 좋은 상황에서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들죠. 국내 대기업들 관계에서도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할 거고 또, 대-중소기업 간에도 협력하는 모습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소송은 소송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라 좀 안타까운 모습이 있습니다."

    LG화학도 “대화의 주체는 소송 당사자인 양사 최고 경영진이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에 응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송비용만 1,200억 원이 넘는 소모적인 싸움에 두 기업 모두 논의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조차 없어 자칫 상생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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