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돈을 내고 인수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란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천문학적인 부채로 인수에 성공해도 기업의 부담이 커져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인데요.
"너무 비싸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요?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업은 라이선스산업이라 진입장벽이 높단 점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을 운영중인 애경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항공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에어서울·에어부산까지 3개 항공사 모두 가져올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성 자산이 3000억~4000억원에 그친단 점에선 인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자본력이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중인 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항공·물류 쪽 경험이 없고, 건설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인수전 참여가 의외라는 시각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그룹이 보유한 호텔과 면세점 사업 외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 입장에선 이번 인수전 참여는 단순한 시너지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항공업 진출로 사업다각화에 대한 오랜 갈증을 풀고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 진정한 그룹'으로 올라선단 목표기 때문입니다.
자본력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현금성 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1조 6천억원에 달하는데다 우군 미래에셋대우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의 참여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참여목적과 함께 전략적투자자(SI)를 어떤 기업으로 삼았는지 시장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외에도 사모펀드 2곳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더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3파전에서 5파전으로 확대된 인수전은 이르면 10일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가 발표됩니다.
이후 숏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아시아나 항공에 대해 한달 간 자제 실사를 진행,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채권단은 11월 내에 새 주인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계약을 완료해 연내에 매각을 끝내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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