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사련다"…韓 증시 발빼는 투자자

입력 2019-09-05 14:02   수정 2019-09-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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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자본시장은 기업에는 자금을 공급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겐 수익을 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 주식시장에서 주요 투자자들이 서둘러 떠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R 공포'에 이어 디플레이션 'D 공포'가 지배하고 있는 국내 주식의 각종 악재들을 유주안 기자가 먼저 짚어봤습니다.

    [시민인터뷰] 이강민 서울시 은평구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지금 투자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국내는 청년실업 수출규제 등 있다보니 국내보단 해외에 투자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과의 외교·통상 갈등, 디플레이션 우려 등이 국내 주식시장을 겹겹이 싸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는 올들어 2.6% 하락했는데(코스피 기준) 이 기간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다우존스가 1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 올랐습니다.

    직접적으론 기업들의 실적 감소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대외 환경 변화로 상장사 상반기 이익이 전년대비 37% 급감했고, 감익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여기에 기업들을 향한 여론의 부정적 인식, 세금과 노동관련 비용의 증가 등으로 한국 주식의 투자 매력이 더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교수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경영관련한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영환경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과, 또 그 과정에서 CEO 들이 형사위험에 노출되는 부분 역시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작용한 것으로 본다."

    냉각된 투자심리는 여러 지표로 확인됩니다.

    한일갈등 한층 격화하기 시작한 8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 했습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연초 28조원 대까지 늘었지만 23조원 대로 줄어든 상태인 반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주식 대차잔고는 5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중입니다.

    "개인투자자 위주로 형성된 코스닥 시장은 투자심리 악화에 더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핵심축인 엔터주, 바이오주,IT주가 차례로 악재에 노출되면서 약 4년 7개월 만에 540 포인트까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코스닥시장은 국가경제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향후 성장동력이 여기에서 나올 가능성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은 국가 경제가 성장을 유지하는 것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정권도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혁신성장의 기치 하에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모험자본의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KRX300 통합 지수 창설과 코스닥벤처펀드 등의 정책은 이렇다할 실효성은커녕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손해만 안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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