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모인' 현대ENG 창사 첫 파업…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력 2019-09-05 16:28   수정 2019-09-06 13:12


민주노총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이하 건설기업노조) 산하 현대엔지니어링 지부가 오늘(5일) 파업출정식을 가졌다.

현대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부는 출정식을 시작으로 오늘과 내일(6일) 간부 파업을 진행하고, 추석 이후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사측이 노조 조합원 가입 범위를 대리급 이하로 제한하고, 노조 홍보활동 방해했으며, 취업규칙 변경 과정에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앞서 건설기업노조는 지난 8월 29일 현대엔지니어링을 근로기준법, 근로자 참여·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고, 노동조합·노동관계 조정법 위반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한 바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노조와 계속 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부 간부를 비롯해 민주노총 건설기업노조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창사 이래 최초 파업`이라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부의 구호에 비하면 참석자 수는 다소 초라하기까지 하다.

왜 이렇게 참석자 수가 적었을까.

현대엔지니어링 전체 직원 수는 약 5천명, 이 가운데 약 150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 정도로 100명 중 3명 정도만 노조원인 셈이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본사 뿐 아니라 국내·외 현장에 흩어져 있다"며 "출정식은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직원들은 대체로 이번 파업 출정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노조 설립 여부조차 알지 못하는 직원도 상당수였다.

파업출정식을 보고 노조 존재를 알았다는 직원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업 출정식은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에서 뼈 아프다.

해외사업 수주 급감, 국내 주택시장 위축 등 대내외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조직 내 잡음이 표면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는 8년 만에 파업 등 분규없이 임금단체협약을 마쳤다.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등 한·일 경제상황을 고려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건설 지분 20.95%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38.62%를 가지고 있다. (출처: 현대건설 반기보고서(2019.06))


실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지난 4월 1일 취임한 김창학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989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에 입사해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까지 올라갔다.

2015년 전무 승진 후 화공수행사업부장을, 2017년에는 부사장 겸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을 각각 지냈다.

사장 취임 후 화공플랜트 경력을 활용해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굵직한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주택 사업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악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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