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스톡옵션 잔치 '눈총'...주주가치 '뒷전'

박해린 기자

입력 2019-09-06 10:42  

    <앵커>

    최근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스톡옵션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주주 가치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스톡옵션, 정확히 어떤 제도인가요?

    <기자>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기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자신의 회사의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하는 건데요.

    기업이 성장해서 주식이 오르면 매도해 상당한 차익금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는 강점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최근 새내기주들의 스톡옵션 사례를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먼저 지난 3월 초 상장한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자사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 19만4천주를 보통주로 신주 교부하기로 했습니다.

    행사 가격은 1만원.

    어제(5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현재 5만6800원입니다.

    이달 매도해도 4배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겁니다.

    또 지난 6월 상장한 줌인터넷이란 기업도 스톡옵션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발행 신주만 30만주가 넘는데요.

    현재 주가 수주에서 매도하면 최소 2배가량의 차익 실현이 가능합니다.

    7월 상장한 세경하이테크는 상장 이후 10일도 안된 때 직원들에게 19만3천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습니다.

    최근 이 회사의 주가는 3만4천원 수준인데요.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4천원입니다.

    얼핏 계산해도 8배에 달하는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앵커>

    차익 규모가 어마어마하네요. 그만큼 회사 상장까지 같이 일해 온 직원들에게 보상을 준다는 의미에선 정말 좋은 제도 같은데, 주주들에겐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요.

    <기자>

    네, 임직원들에겐 물론 좋은 제도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주주들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량의 스톡옵션이 발행되면 주식 수가 늘어나게 되겠죠.

    주식 수가 늘면 주당 가치가 희석돼 주주들에겐 주가 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톡옵션이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불확실성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최근과 같이 시장이 많이 빠질 땐 스톡옵션으로 물량이 나오면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제가 앞서 언급한 회사들 모두 최근 실적이 그다지 양호한 편은 아닙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현재 증권업계에선 올 3분기 당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넘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보호예수가 풀리는데요.

    이 물량에 따른 수급 부담까지 나오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줌인터넷은 올 2분기 약 9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주주들은 주가는 빠지고 실적은 떨어지는데 임직원들만 스톡옵션 잔치를 벌이는 게 아니냐 이런 따가운 시선이 생기는거죠.

    <앵커>

    실적과 무관한 '때 이른' 스톡옵션이란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네요.

    바이오주들을 중심으로 이전에도 대규모 스톡옵션이 구설수에 올랐다고요.

    <기자>

    사실 이전까지는 스톡옵션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그렇게 표면적으로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소식이 발표되기 전 임직원들이 물량을 팔아치우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스톡옵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는데요.

    개발 중이던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실패로 바이오주 주가 급락 사태를 불러온 신라젠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신라젠의 경우 펙사벡 사태 발생 직전에 대규모 스톡옵션이 행사가 되면서 임직원들이 주가 급락 직전에 미리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 하는 의구심이 제기됐습니다.

    이 회사 한 전무는 약 88억원어치 주식을 사태 발생 직전에 전량 장내 매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때부터 시장에선 신레진 임상 3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왔었는데, 곧이어 사태가 발생한거죠.

    때문에 투자자들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대규모 스톡옵션에 대한 불안이 더욱 가중된 겁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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