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은 '볼라벤'과 닮아…2012년 피해 상황 '처참'

입력 2019-09-06 20:37   수정 2019-09-0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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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에 두동강 난 중국 어선/연합뉴스)
북상 중인 태풍 `링링`과 진로나 강도 면에서 닮은 꼴로 꼽히는 2012년 볼라벤은 제주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태풍 링링 예보와 흡사하게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한 채 새벽시간대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상으로 진출했다.
볼라벤 내습 당시 서귀포시 화순항 앞 해상에 정박했던 중국어선 2척이 좌초돼 선원 33명 중 15명이 숨졌다.
서귀포항에서는 거센 파도에 방파제 테트라포드(TTP) 유실로 282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강한 비바람에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달아 몰아친 뒤 제주해군기지 해상 공사장의 방파제 건설용 케이슨 7기가 파손돼 큰 피해가 나기도 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12년 볼라벤과 덴빈 등 태풍 2개가 연이어 제주를 덮치며 발생한 재산피해액은 572억여원에 달한다.
링링 역시 7일 새벽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며 볼라벤처럼 강한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명피해와 시설물 피해, 정전 등이 우려되고 있다.
링링 영향으로 제주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0∼50m(시속 145∼180㎞) 이상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 정도 바람이 불면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도 있다.
해상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0∼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4∼10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태풍 `볼라벤`에 파손된 비닐하우스 철거/연합뉴스)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서 태풍 세력이 가장 거셀 때 가장 먼저 영향권에 접어드는 제주에서는 그동안 태풍으로 인해 기록적 강풍이 수차례 불어닥쳤다.
태풍 `매미`가 덮친 2003년 9월 12일 제주와 고산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시속 216㎞)가 관측됐다. 이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몰고 온 가장 강력한 바람으로 꼽힌다.
매미 내습 때 제주에서는 2명이 숨졌고 5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에는 제주도 서쪽 끝 고산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56.7m의 강풍이 불어닥쳤다. 루사로 인해 제주에서는 부상자 1명이 발생했고, 재산피해도 510억여원에 달했다.
역대 가장 강한 10월 태풍으로 꼽히는 태풍 차바 내습 때도 고산 초속 56.5m, 제주 초속 47m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재난본부는 안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링링의 영향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비가 예상되니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 선박과 비닐하우스 결박, 월파 피해 예방 등을 철저히 하고 항공·항만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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