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초속 52.5m 역대급 강풍에 피해 속출

입력 2019-09-07 10:27   수정 2019-09-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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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태풍 `링링`이 제주에서 서해로 북상하면서 강한 비바람에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2.5m에 달하는 강풍에 각종 시설물 파손과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도로도 일부 막혔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태풍 `링링`은 중형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군산 서남서쪽 약 184㎞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 389㎜를 최고로 사제비 384㎜, 지리산(산청) 157.5㎜, 성삼재(구례) 116.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 순간 풍속은 신안 가거도가 초속 52.5m를 기록했고 홍도 43.9m, 진도 서거차도 40.7m, 윗세오름 39.3m 등을 나타냈다.

서울, 경기, 충청, 호남, 서해·남해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강원, 영남, 동해 중부 전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은 이날 정오께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께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뒤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과 제주 산지, 서해 5도에는 50∼100㎜, 전남, 경남, 제주에는 20∼60㎜, 중부에는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내일 새벽까지 제주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풍속 초속 40∼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이날 오전 6시 13분께 전남 목포시 북항으로 피항한 3천t급 해상크레인선 A호가 강한 바람으로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해상으로 약 740m 떠밀리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경비정 4척과 연안 구조정 1척, 서해특구단을 급파해 A호와 같이 계류된 소형 바지선 등 3척을 발견하고 직접 승선해 정박 줄 보강작업을 했다.
바지선 등에는 선원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반도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는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가거도항 옹벽 약 50m가 유실됐다.

옹벽에 채워진 사석이 연안여객선 접안 부두로 밀려와 가득 쌓여 여객선 운항이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는 현재까지 사유시설 21건, 공공시설 33건의 파손피해가 접수됐다. 또 바람에 날린 간판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하는 등 5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광주·전남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만 44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가로수 전도, 창문·간판·지붕 파손 등 150여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전북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과 지붕이 떨어져 안전조치를 한 피해 사례가 32건이 접수됐다.

강풍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비닐하우스 최대 20여개 동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영암·고흥·화순·여수·장성에서 벼 314ha가 쓰러졌고 나주 배 농가 400ha 등 나주·영암·고흥·화순에서 725ha의 낙과 피해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에서는 1만5천708가구가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80가구, 법환동 435가구, 서호동 414가구, 영락리 951가구, 제주시 애월읍 1천165가구 등 도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현재 4천273가구는 전력 공급이 복구됐으며, 1만1천435가구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남에서는 신안군 도초면과 진도군 조도 등 서해안의 작은 섬을 중심으로 8개 시군에서 5천632세대가 정전 피해를 보았으며, 이 가운데 2천986가구가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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