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방위상에 고노 외무상?…비상식 외교전 어디까지

입력 2019-09-08 17:47   수정 2019-09-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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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1일 단행할 개각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방위상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미일 3국의 안전보장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고노 외무상을 방위상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아 왔으며 아베 총리는 그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계속 시정을 요구한 것을 `의연한 대응`으로 평가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 보도대로 개각하면 고노는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겨 한일 관계 악화와 관련해 `한국 책임론`을 되풀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최근 각국 언론사에 기고문을 보내 `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며 지소미아 종료는 동북아 안보 환경을 오판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직인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아베 정권 각료로서는 한국에 대해 비교적 유화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각을 계기로 방위성이 한층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이 임명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는 도쿄대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학원을 수료하고 보수 성향 요미우리(讀賣)신문 정치부 기자와 매켄지의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 때 외무 부(副)대신을 역임했다.
이후 중의원 후생노동위원장, 금융·행정 개혁 담당상, 자민당 간사장 대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지냈으며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후에는 경제산업상,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정무조사회장, 경제재생담당상 등 요직을 차지했다.
미일 무역 협상을 담당해 온 그는 실용성을 중시하고 실무와 관련해 장악력이 높으며 직원들에게 엄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테기는 앞서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계획이 없다고 미리 밝히기도 하는 등 극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행동과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고 개헌을 지지하는 우익단체 일본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에 몸담는 등 보수·우파의 시각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개각 이후에도 한일 관계는 외교·안보 면에서 경색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밖에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선대위원장에게 당4역 등 요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 연립여당인 공명당 소속인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을 같은 당 소속 아카바네 가즈요시(赤羽一嘉) 정조회장 대리로 교체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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