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부터 9일 아침 사이에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휩쓸고간 여파로 일본 수도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成田) 공항이 육지의 `고도`(孤島)가 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초속 50m에 육박하는 강풍으로 나리타 공항과 도쿄 도심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 곳곳이 쓰러진 나무 등으로 막혔기 때문이다.
나리타공항 운영사(NAA) 측은 파사이가 지나간 후인 9일 오전 9시쯤부터 2개 활주로 가동을 재개하는 등 공항 운영을 정상화했다.
그러나 나리타공항에 속속 도착하는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도쿄 도심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공항터미널 안에선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나리타공항과 도쿄 도심을 잇는 JR과 게이세이(京成) 전철 열차는 장애물을 치우고 안전운행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 9일 오후 늦게야 통행이 재개됐다.
나리타공항에서 도심으로 가는 버스 편도 낮 동안에는 운행되지 못했다.
낮에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던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친구 3명과 함께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21세 여대생은 "전차도 버스도 이용할 수 없어 곤혹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택시를 기다리던 30대 남성은 "이곳(나리타공항)은 육지 속의 외딴섬이 됐다"고 표현했다.
교도통신은 9일 오후 5시 현재 나리타공항 터미널에 약 9천600명의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교도는 이날 저녁부터 게이세이 전철과 버스 운행이 일부 재개됐지만, 이용 수요가 많아 당분간 극심한 혼잡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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