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정의는 죽었다"…조국 장관 임명 반대 서울대 촛불집회

입력 2019-09-09 22:18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임기를 시작한 9일 서울대생들이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 장관의 모교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대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격이 없는 조국 교수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2학기 개강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집회에는 서울대 학생과 동문 등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조국 교수는 본인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일관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딸이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은 게재 취소됐고, 아내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 장관의 지휘와 감독을 받는 검사들이 이 사건을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나"라며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오늘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은 죽었다"며 "학생들이 임명 반대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지만, 청년·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청년·대학생들은 머리가 커지기 시작할 때부터 공정과 불공정의 차이를 보고 자란 세대"라며 "정치적 민주화라는 거시적 문제가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공정한 권력 또한 끌어내릴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장관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검찰 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 아래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일을 당장 중단하고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퇴해야 한다"며 "우리들은 정의와 공정이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 소속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발언에 나서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근태씨는 "3년 전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새로 정권을 잡은 사람들 역시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과거의 부정에는 민감하고, 현재의 위선에는 관대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국민들이 진영논리 속에서 대립하고 있지만, 부정과 위선을 반대하는 데 `네편 내편`은 없다"며 "위선이 드러난 조 장관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총학은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외부 정치 세력의 집회 참석을 막는다며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구성원 여부를 확인했다.
지난 2차 촛불집회에서 정당인이 사전협의 없이 발언권을 신청해 자유발언을 한 이후 학생들은 이번 집회에서 현장 발언을 받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구성원 인증을 받지 못한 이들은 집회 장소 인근에서 머물며 학생들의 촛불집회에 호응했다. 스마트폰 거치대를 설치하고 집회 상황을 생중계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당장 사퇴하라",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서울대 정문까지 행진했다.
총학은 조만간 단과대 학생회장단이 참여하는 총운영위원회를 열고 제4차 촛불집회 개최 여부와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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