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소송은 기술 보호 방법"..."국익훼손 논리는 어불성설"

입력 2019-09-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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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오늘(10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으로 국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최근 독일 폭스바겐이 스웨덴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유럽연합 국가들이 두 번째 유럽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을 두고 국내 업체간 소송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추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스바겐은 이미 아시아 물량을 가능한 줄이고 내재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고, 노스볼트와의 합작사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폭스바겐 CEO인 허버트 디이스는 아시아 회사들로부터의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7년 유럽연합(EU)과 유럽투자은행(EIB) 등이 주도해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과 제조를 목적으로 유럽배터리연합(EBA)를 만들었고, 폭스바겐과 노스볼트가 설립한 컨소시엄 및 추가 컨소시엄 구성도 EBA 활동의 일환"이라며 "유럽의 이러한 움직임은 특정 업체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자체적인 배터리 공급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여파가 아닌 EU주도의 배터리 내재화 차원으로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폭스바겐은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여러 배터리 회사와 조인트벤처도 지속 추진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조인트벤처 설립도 언제든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이번 소송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정상적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주도 이어가고 있음을 강조하고 글로벌 경쟁 승리 위해서 기술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술보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우리의 소중한 기술은 물론 사업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 등 영업비밀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 간 문제라고 지식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지 말라면 누구도 먼저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영업비밀이든 특허든 이를 보호받지 못한다면 해외 경쟁사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10월에 중국 배터리 회사인 ATL을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 특허 침해로 ITC에 소송을 제기해 올해 초 ATL의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음을 예로 들었다.

또, "소송 결과가 나오면 어느 한쪽이 큰 타격을 입기에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논리도 맞지 않는다"며 "소송에 대해 불리해진다고 판단된다면 당연히 합의를 모색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라고 강조했다.

현재 두 회사는 CEO 회동을 추진하는 등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만약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는 ITC를 통해 이를 명백히 밝혀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고 말하는 반면, "잘못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양사가 진지하게 대화하고 정당한 보상을 논의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열해지고 있는 배터리 전쟁에서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한국업체들은 다 무너질 수 밖에 없다며,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고 핵심역량이 지속 확보돼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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