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낸 코스닥, 바닥 짚고 기지개 켜나

신재근 기자

입력 2019-09-16 10:41  

    <앵커>

    신약 개발 실패 등 잇단 바이오 업종에서 불어온 악재로 침체에 빠졌던 코스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 초 한때 550선까지 밀렸던 코스닥지수는 최근 630선까지 회복한 상태인데요.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코스닥 주가 흐름부터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지난달 6일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551.50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었지만 이후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더니 지금은 630선까지 회복했습니다.

    이렇게 코스닥지수 회복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이오와 IT 업종의 주가가 약진했기 때문인데요.

    실제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 달 6일에 비해 13.5% 올랐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이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8.3% 올랐고, 헬릭스미스가 47% 상승했습니다.

    그 밖에 메디톡스(11.2%)와 휴젤(11.1%), 에이치엘비(80.7%) 등도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앵커>

    제약·바이오 말고도 코스닥 반등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업종이 있죠?

    <기자>

    5G 성장을 등에 업고 한창 뜨고 있는 코스닥 통신장비와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폭도 두드러졌는데요.

    특히 같은 기간 코스닥 통신장비 업종 지수는 26% 올랐고, 반도체 업종 지수는 13.9% 상승했습니다.

    이 중 5G 통신장비 업체인 케이엠더블유와 에프알텍, OLED 장비 업체인 AP시스템과 에스에프에이 등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일궜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약·바이오 업종부터 살펴보면요. 최근 주가 반등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그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고,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합니다.

    헬릭스미스는 오는 9월23~27일 사이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의 임상 3상 탑라인 데이터와 성공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고, 메지온은 오는 11월16일 단심실증 환자 치료제 유데나필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합니다.

    에이치엘비는 오는 27일부터 유럽종양학회에서 표적항암제 리보세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를 최종 발표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SB8'의 임상3상 결과를 알릴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미약품과 제넥신, 이수앱지스 등은 글로벌 학회에서 임상 1상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헬릭스미스의 경우에는 회사의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행보를 보이는 등 임상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결국 임상3상 결과에 따라 코스닥 바이오의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이게 지수에도 파급이 전달될 수 있겠군요.

    <기자>

    증권업계에선 우선 임상 3상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임상 성공이 실제 상업화까지 이어지기까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임상 3상 단계에서도 평균적인 임상 성공 확률이 64% 수준"이라며 "1차 지표 달성 여부도 중요하지만 상업화를 위한 높은 효능과 부작용 같은 시장성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향후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제약·바이오에 대한 신뢰 회복에 중요한 트리거가 될 것으로 증권가 안팎에선 내다보고 있습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임상 3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섹터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코스닥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는 업종이죠. 특히 OLED 부품·장비 업체는 어떤 이슈가 있죠?

    <기자>

    네, 중국의 OLED 패널 투자 규모가 향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중국 OLED 패널 빅4인 BOE와 GVO, Tianma, CSOT가 플렉시블(Flexible) OLED 신규 설비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업체의 신규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 반면, 올해는 하반기부터 월에 약 6만1천~7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OLED 설비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중 전체 수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업체에 수혜가 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AP시스템은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약 50%정도 되고, 에스에프에이와 힘스는 30~40%정도 됩니다.

    여기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중국의 OLED 설비투자로 아이씨디가 5천억원 이상의 발주를 할 것으로 내다봤고, 하나금융투자는 중국이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이 중 힘스가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들 업체들의 실적 또한 두드러진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AP시스템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원익IPS와 아이씨디 역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범위를 내년으로 넓히더라도 실적 개선세는 눈에 띕니다.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AP시스템 등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부품·장비 업체들의 경우 수주 받고 나서 약 3~9개월 정도 이후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늦은 하반기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적 개선세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일 것이란 게 증권업계 대부분의 시각입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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