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장애, 구강 장치로 치료한다…'감각 속임수' 기법 활용

입력 2019-09-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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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틱 장애(tic disorder)를 치료할 수 있는 구강 장치(oral splint)가 개발됐다.
틱 장애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단순한 동작(운동 틱)이나 소리(음성 틱)를 반복하는 증상을 말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시간이 가면서 없어지기도 하지만 운동과 음성 틱이 겹치는 심한 경우(투렛 증후군)는 학교나 직장엘 가지 못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일본 오사카대학 치과 대학병원의 무라카미 줌페이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장치는 운동 틱과 음성 틱을 모두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4일 보도했다.
치아에 꼈다 뺐다 할 수 있는 이 장치는 치열 또는 턱 교정에 쓰이는 측두하악장애(옆얼굴 아래턱 장애) 치료 장치와 비슷하지만 틱 장애 치료를 위해 특별히 고안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운동과 음성 틱 장애가 있는 아이 14명과 성인 8명 등 22명을 대상으로 이 장치의 효과를 임상 시험했다.
이 장치를 무는 순간, 아이들은 14명 중 10명이, 성인은 8명 중 6명이 즉시 운동 틱과 음성 틱이 모두 호전됐다.
이 장치를 물기 전에는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평균 15.3점과 15.1점이었는데 이 장치를 문 뒤에는 각각 11점과 8.2점으로 낮아졌다.
이러한 효과는 오래 지속됐다. 특히 운동 틱은 100일이 지난 후까지 개선 효과가 이어졌다.
처음 틱 장애가 시작된 나이가 어렸을 때일수록 특히 효과가 뚜렷했다.
이 장치가 어떻게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 장치를 무는 동작이 일종의 `감각 속임수`(sensory trick)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감각 속임수`란 틱 장애처럼 근긴장이상증(dystonia)이 나타나는 부위나 그 주변 부위를 만지면 근육 수축이 감소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목 부분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볼이나 얼굴 한 편에 손을 대면 목 근육 수축이 줄어든다. 환자는 스스로 이를 터득하게 된다.
이러한 효과는 근긴장이상증을 유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일차 감각 또는 운동 피질 영역의 비정상 기능을 이러한 `감각 속임수` 행동이 정상화시키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현재 틱 장애 치료에는 약물요법(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차단제), 인지행동 요법, 수술(심부 뇌 자극 장치) 등이 쓰이고 있지만, 효과가 환자에 따라 다르고 완치는 어렵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파킨슨병-운동장애학회(International Parkinson and Movement Disorder Society) 학술지 `운동장애`(Motion Disorder)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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