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日 방문 한국인 절반 '뚝'…"동일본대지진 수준"

입력 2019-09-18 20:38   수정 2019-09-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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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지난 8월 한 달 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가 작년 8월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천700명에 그치면서 작년 동월과 비교해 48.0% 줄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 운동이 시작된 첫 달인 7월 감소 폭(-7.6%)의 6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월별 일본 방문 한국인 수를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지난달의 감소 폭은 JNTO가 통계를 공개한 2003년 이후 이번이 일곱번째로 컸다.
월별 한국인 여행자의 전년 동기대비 감소 폭은 엔고가 급격히 진행된 2008년 12월 48.3%를 비롯해 2009년 1월 52.2%, 같은 해 2월 54.5% 등이었다.
또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2011년 4월 일본을 찾은 한국 여행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66.4% 급격히 줄었고, 같은 해 5월에도 58.3%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방일 한국인은 473만3천1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한국인 방문자의 급감으로 지난달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수도 작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52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한국인은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을 많이 찾는 외국인 손님이었다.
그러나 8월에는 방문자 수가 크게 줄어 42만300명이 일본을 찾은 대만인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인의 `일본 불매 운동`이 일본 관광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지난 8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전년 동기보다 16.3% 늘어난 100만600명을 기록해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명대를 돌파했다.
한국인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일본을 찾는 전체 여행객 증가세가 감소로 돌아서는 등 일본 관광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일본 정부의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에도 차질을 빚게 될 공산이 커졌다.
일본 정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내년에는 4천만명을 맞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월 누적 방일 외국인은 2천214만4천9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1~7월의 작년 동기 대비 증가세(4.8%)와 비교하면 0.9% 포인트나 둔화한 것이다.

JNTO가 법무성 출입국 관리 자료를 근거로 추산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에는 일본 영주권자를 제외하고 여행자와 주재원 및 가족, 유학생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일본 정부는 한국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지난 7월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 등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여행 분야에선 일본 여행 자제 운동이 확산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도쿄를 제외하고 관광객이 많이 몰렸던 오키나와, 삿포로, 오사카, 후쿠오카 등지의 한국인 방문객은 급감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달(9월)도 작년 동월 대비 40%대 전후의 감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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