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영향 부산서 피해 속출…주택 무너져 1명 사망

입력 2019-09-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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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는 가운데 부산에서 노후 주택이 무너져 1명이 매몰돼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밤 10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주택 1층에 거주하는 A(72)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택 잔해에 깔려 9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7시 4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좁은 진입로 때문에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었던 경찰과 소방대원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m)의 바람이 불면서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앞서 전날 밤 9시 51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한 목욕탕에서 가로 2m, 세로 1.5m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다행히 행인이나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2일 오전 6시께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가설물(비계)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렸다.
이 사고로 주변 2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7시 10분에는 부산 남구 용호사거리 부근 도로에 길이 1.5m가량 연통이 떨어진 것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회수했다.
같은 시간 사하구 감천동 한 주택에서는 길이 15m 옹벽이 강풍에 넘어져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가로수 넘어짐, 간판 탈락 등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신고는 66건이다.
김해공항은 이날 국제선 30편, 국내선 42편 등 총 7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고, 오전 7시 50분을 기해 윈드시어 경보가 발령돼 항공기 이착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항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선박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다.
항만에 정박해 있던 선박 수백여척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항했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 서안 지역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태풍 영향으로 발이 묶였다.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50㎞ 해상에서 시속 28㎞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부근까지 접근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타파`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은 21일부터 현재까지 50㎜가 비가 내렸고 23일까지 100∼350㎜, 일부 지역에서는 5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타파 영향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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