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7조 회복할까...증권가, 상향조정 대세

입력 2019-09-23 10:57   수정 2019-09-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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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가 잇따라 영업이익 잠정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6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 마무리가 가시화된 데다, 스마트폰과 소형 올레드(OLED) 사업에서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23일 최근 1개월간 9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조24억 원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년 동기보다는 60.2% 감소한 규모이지만, 올해 1~2분기 연속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후 3분기 만에 7조 원대로 올라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달까지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던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잇따라 7조 원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 9곳 중 5곳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 원대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지난달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11곳 중 3곳만 7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8곳은 6조 원대를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당폭 상향조정됐다.
증권가가 이처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올려 잡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2.94달러로 한 달 전과 같았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 7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작년 연말보다 무려 59.5%나 떨어졌으나 지난달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 제품인 128Gb MLC 제품은 평균 4.11달러로 2개월 연속 올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연말쯤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의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D램 업황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 전환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노트10과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판매 호조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갤럭시 노트10은 지난 17일 역대 최단기간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 폴드는 국내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간 가운데 지난 18일(현지시간) 2차로 출시한 해외 4개국에서도 당일 판매가 마감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의 국내 예약 판매 물량은 전량 매진됐으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9`에서도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매우 우호적이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장 모멘텀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분기 애플의 보상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냈던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번 분기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 진입 등에 따라 가동률이 70~80%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3분기 들어 상승세를 나타낸 점도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말 환율이 전분기 말 대비 10% 오를 경우 삼성전자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6천889억 원 증가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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