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마스 쿡' 결국 파산선언

입력 2019-09-23 16:25  



178년의 역사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인 토머스 쿡이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영국 정부가 이 여행사 상품을 이용해 해외여행 중인 자국민의 대규모 송환계획을 실행하고 나섰지만, 적지 않은 혼란과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과 영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막대한 채무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토머스 쿡은 23일 파산 선언을 했다.

토머스 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마지막 회생 논의가 결론 없이 막을 내림에 따라 파산을 선언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주와 새로운 신용 공여 예정자 간의 합의가 불발됐다"며 "이사회는 즉각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피터 프랑크 하우저 토머스 쿡 최고경영자는 "수백만 명의 고객과 수천 명의 직원, 오랫동안 우리를 지원해준 협력·공급업체들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우저 최고경영자는 그러면서 "우리가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나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쿡의 대주주인 중국 포선 인터내셔널 그룹은 성명을 통해 "토머스 쿡 그룹 경영진이 관련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지 못한 데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토머스 쿡 파산이 확정된 직후인 23일 취재진에게 정부가 이 회사를 구제하지 않은 것은 옳은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토머스 쿡에 대한 긴급구제가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유발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여행사들이 미래에 이런 파산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 여행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가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산 선언을 한 토머스 쿡은 영국 내 600여개 지점 이외에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중국 등 16개국에 영업지점을 둔 글로벌 여행업체다.

또 영국과 스페인, 독일 등에서 모두 4개 항공사를 운영해왔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7개 호텔 체인도 보유해왔다.

파산 선언으로 이들 사업부와 자회사의 모든 영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일내 항공 자회사인 콘도르는 단기 융자를 신청하고 계속 영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토머스 쿡의 상품을 예약했거나 이 회사 상품을 이용 중인 여행객은 6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영국인은 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토머스 쿡의 파산 선언으로 항공기 등 운항이 중단되자 영국 정부와 민간항공국 등이 긴급 여행자 운송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마터혼 작전`으로 명명된 해외 체류 여행자 이송에는 평시 영국의 자국민 이송 작전으로는 최대 규모인 94대의 대형 수송기가 투입된다.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22일 정부가 승객들을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여행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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