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한강 이남까지 뚫려...양돈기반 붕괴 우려

입력 2019-09-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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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연천에 이어 한강 이남 지역인 김포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충남 양돈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양돈농장이 밀집해 있는 만큼 충남도는 `뚫리면 전멸`이라는 각오로 전시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내 양돈기반이 붕괴할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충남도는 24일 논산의 밀집 양돈 단지 2곳에 운영 중인 이동통제초소를 보령·홍성·천안까지 4개 시·군 8곳으로 확대 설치했다.

도내에는 전체 1천227개 농가가 240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어 돼지 사육 두수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도는 돼지밀집 사육단지 진입로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바이러스 유입 요인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충남지역 돼지와 분뇨를 경기도와 인천, 강원 지역으로 반출하는 것이 금지되며, 반입 금지 조치도 내달 15일까지로 연장됐다.

도는 점검반을 꾸려 돼지와 분뇨 반출·반입 금지 이행과 경기, 인천,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내려진 돼지 일시 이동중지명령의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

김포 ASF 발생 농장을 차량이 직접 방문한 도내 역학 농가 5곳에 대해서는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지역 ASF 발생 농장이 이용한 도축장을 도내 농가 차량이 방문한 간접 역학 농가 197곳 중 발생 농장을 방문한 지 21일이 지나지 않은 185곳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임상 예찰과 함께 소독 등을 집중 관리하는 한편 ASF가 추가로 발생한 파주 농장과 관련된 도내 역학 농장을 신속히 파악해 정밀 검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는 양돈 농가가 없는 계룡을 제외한 도내 14개 시·군 20곳에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 중이며, 공동 방제단과 시·군 보유 소독 차량 123대를 활용해 전체 돼지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소독을 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홍성군은 광천가축시장에서 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을 살아있는 가축 전용으로 전환해 강도 높은 소독을 벌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열 예정이었던 `제1회 홍성한우축제`도 취소했다.

전국에서 축산인과 관광객 등 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백제시대 `우견현`, 통일신라시대 `목우현` 등 소와 관련한 지명을 갖고 있는 홍성의 한우 산업을 전국에 알린다는 방침이었지만 차단 방역을 위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홍성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사육두수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홍성이 뚫린다면 양돈 업계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24시간 운영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본부를 통해 차단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날 행정부지사 주재로 시·군 부단체장 특별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전시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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