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치 10% 떨어지면 한국 보완재 수출 최대 0.41%↑"

입력 2019-09-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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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가 10% 낮아지면 중국 수출품과 보완관계인 한국 제품 수출이 최대 0.41%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중국과 경쟁 관계인 제품 수출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24일 `중국 위안화 환율 변동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수출품 품질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위안화 약세가 한국 수출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2∼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산업별 수입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위안화 가치가 10% 떨어지면 소재·부품 등 중국 제품과 보완관계가 큰 제품의 대(對) OECD 수출이 0.41% 늘었다. 음식료품같이 보완관계가 중간 수준인 제품 수출은 0.07% 늘어났고, 보완도가 미미한 제품은 0.0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위안화 약세로 OECD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 우리나라의 일부 수출품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제품의 경우, 위안화가 절하되면 수출에 타격을 받았다.

위안화 가치가 10% 낮아지면 의류, 신발 등 중국산과 경합도가 높은 제품 수출이 0.63%까지 줄어들었다. 경합도가 중간 수준인 제품은 0.1%, 원자재 등 경합도가 낮은 제품은 0.003% 감소했다.

다만 중국과 경쟁하는 제품이라 해도 한국 제품의 품질이 더 좋으면 위안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적게 받았다.

경합도가 중간 수준인 제품 가운데 중국산보다 품질이 더 좋을 경우, 수출이 0.0389%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고품질 상품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져도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한국 제품의 품질이 중국산보다 더 나쁘면 수출은 0.138% 감소했다.

음지현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국 수출품과 보완관계에 있는 품목의 수출 비중을 늘리는 한편, 수출품 품질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는 원화 가치는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위안화가 절하될 때 수출이 받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난달 5일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지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이후 위안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 1,120원대에서 움직이다 1,200원 안팎으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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