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허위의혹' 조국 아들 인턴증명서 확보…자택 압수물도 집중분석

입력 2019-09-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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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연세대 등 압수수색 과정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아들이 대학원 입시에 활용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장관 딸(28)과 아들(23)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제대로 인턴을 하지 않고서 입시에 활용하기 위한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조 장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과 자녀들이 지원한 학교인 연세대·충북대·아주대·이화여대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검찰은 충북대·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연세대 대학원에서 2017∼2018년 조 장관 아들의 지원 서류 일체를 확보했다. 이화여대에선 2009년 조 장관 딸이 학부 입학 지원 때 제출한 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이 확보한 조 장관 아들의 연세대 대학원 제출 서류 가운데는 허위 발급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증명서가 포함돼 있다.
조 장관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3년 한 달 동안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데 대한 증명서를 2017년 10월 발급받았다.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아들이 로스쿨 등 대학원 입시에 제출할 목적으로 인턴 활동이 끝난 지 4년 뒤에 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이라며 허위 의혹을 제기해왔다.
조 장관 아들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에 2017년도 2학기에 지원해 탈락한 뒤 다음 학기인 2018학년도 1학기에 다시 응시해 합격했다.
앞서 검찰은 서울대에서 조 장관 아들에게 발급한 인턴 증명서를 제출받았는데, 이를 대학원 입시 때 제출한 사실을 전날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서울대 인턴십 관련 의혹은 조 장관 딸을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인 장모(28) 씨가 검찰 조사에서 서울대 인턴이 사실상 허위였다고 시인하면서 불거졌다. 장씨는 조 장관 딸과 한영외고 동기다.
장씨는 고교 3학년이던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 최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서울대가 주최한 세미나에 하루 출석하고 증명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택 압수수색에 앞서 검찰이 확보한 조 장관 자택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는 조 장관 딸, 장영표 교수 아들 이외에 또 다른 학생 1명의 고교 시절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서류가 워드프로세서 파일 형태로 저장돼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학생의 아버지는 조 장관의 서울대 법대 동기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전날 출근길 취재진에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관련 서류를 제가 만들었다는 보도는 정말 악의적"이라며 "저희 아이는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조 장관이 허위 인턴십 증명서 작성·발급에 연루돼 있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 장관 아들·딸이 서울대에서 인턴십 증명서를 발급받을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장은 조 장관 은사인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었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질 대표로 지목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36) 씨와 이상훈(40) 코링크 대표 등을 동시 소환해 사모펀드 관련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기소된 정 교수 사건 기록에 대한 열람·복사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거부했다. 검찰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한 정 교수의 다른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건 기록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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