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북한 모두 돼지열병 국가, 돈육수입 제한"...北서 유입 맞나

입력 2019-09-25 08:54   수정 2019-09-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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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평안북도 돼지가 전멸됐다...돼지고기 있는 집 없다"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청(APHIS)이 남북한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을 받은 국가 명단에 포함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APHIS는 23일(현지시간) 연방 관보에 공고를 내고 북한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을 받은 나라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APHIS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을 받은 나라 명단에 북한을 포함한 것은 관보 게재 3개월여 전인 지난 6월 5일이었다. 북한이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을 보고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고 VOA는 전했다.

아직 관보에 게재되지는 않았지만 APHIS 웹사이트상에는 한국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을 받은 나라에 포함됐다고 VOA는 소개했다.

미 `연방규정(Code of Federal Regulations)`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역의 돼지고기와 돼지고기 제품은 일부 예외적으로 처리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입이 금지되며, 돼지 내장은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지난해 8월 이후 이들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건수는 이달 20일 기준 6천375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6천83건의 발병이 집계됐다.

과거 외국 사례를 봤을 때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 경로는 익히 알려진 대로 ▲ 공항·항만으로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 처리물 반입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 이동 ▲감염된 야생 멧돼지 ▲감염된 진드기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 전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했다는 징후가 24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를 통해 공개됐지만, 북한은 남한의 협력 제의에 1주일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

싸늘한 남북관계 상황과 북한의 경직된 태도가 한반도에서 돼지열병 퇴치를 위해 절실한 남북방역협력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현황과 관련해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 (돼지)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북한과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퍼지는 점을 고려해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하천과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할 계획이다.

김현수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조기종식을 위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 주민 모두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축산농가도 고통을 감내해 달라. 방역조치를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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