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요국 물가하락 '2분기'만에 반등..韓, 연말 반등할 것"

지수희 기자

입력 2019-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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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글로벌 주요 41개국에 나타났던 물가 하락이 평균 2분기 지속된 후 반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주요국 물가하락 현황`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주요국 41개의 물가 하락을 분석한 결과 하락 지속기간 중간값은 약 2분기로 빠른시간내 상승전환됐으며 하락폭도 -0.5%로 비교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OECD 36개국을 비롯해 홍콩과 싱가포르, 태국, 대만 베트남 등 물가 하락 경혐이 있는 일부 아시아 국가 총 41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990년대 이후 4749분기를 조사한 결과 주요국들의 하락 분기 수는 총 356분기로 전체의 7.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물가하락 발생시기에 따라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가가 급락한 2015년으로 구분했다.

수요측 요인이 주도한 외환·금융위기 물가 하락기에는 품목별 물가 하락 확산 속도가 빠르고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공급요인이 주도한 유가급락기에는 물가하락 확산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성장률 변화도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격 조정여부에 따라 비교해 보면 자산가격이 조정되었던 시기 물가하락은 품목별 확산속도가 빠르고 성장률 둔화를 수반했던 반면 자산가격이 조정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물가하락 확산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성장률에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많은 국가에서 적지않은 빈도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경우 단기간 내에 상승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또, 물가지수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은 일본 등 일부국가에 국한됐으며 대부분 자산가격 조정이 수반됐다고 설명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우리나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 가격의 일시적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낮아졌지만 연말에는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홍콩 등 물가하락이 장기간 지속된 나라의 경우 소비자 물가 대상품목 중 가격 하락 품목 비중이 50~70%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30%이하로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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