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전 나선 이재용…삼성, 日 2위 통신사에 2.4조 5G장비 공급

김민수 기자

입력 2019-09-30 15:33   수정 2019-09-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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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日 통신사 KDDI에 2.4조원 5G 장비 공급
삼성전자가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일본시장을 챙기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수주전 전면에 나선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KDDI에 올해부터 2년간 총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4천억원 규모의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KDDI는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오는 2023년까지 전국적으로 약 5만3천여개의 기지국을 구축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KDDI는 삼성전자와 함께 에릭슨, 노키아를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KDDI의 전체 5G 설비투자액은 약 4조7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5G 장비 구매에 투입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DDI와 5G 장비 공급계약을 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공급 규모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모바일의 5G 서비스 사업자로도 선정된 상태다. 이번 장비를 공급하는 KDDI는 3위 통신사인 소프트뱅크와 5G 공동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안정된 5G장비와 단말기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글로벌 메이커"라며 "내년 5G 상용화를 준비중인 일본 통신사 입장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5G 서비스 추진 중인 日 4대 이동통신사
◇ 문 열린 日 5G 시장…"5G 인프라 투자 33조원"
일본 정부는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서비스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봄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해, 2년 내에 전국을 커버하는 5G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 4개 통신사가 5G 주파수를 할당받은 상태다. 이들 4개 통신사가 5G 서비스 투자액이 앞으로 5년간 1조6천억 엔, 우리 돈으로 약 17조7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 LTE망을 5G로 전환하는 비용까지 합치면 투자비용은 3조 엔, 우리 돈으로 33조3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이 화웨이와 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통신사들이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 화웨이를 제외하고 5G 장비와 5G 단말기를 모두 갖춘 공급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 日 수주전 전면 나선 JY…`5G 올림픽` 노린다
일본 통신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에도 사우디 방문에 이어 일본을 찾아 럭비월드컵 개막식을 참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후 일본에 체류하면서 재계·금융권 관계자는 물론 일본 통신·가전업계 경영진과 폭넓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KDDI 5G장비 수주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에도 사흘 동안 도쿄에 머물면서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직접 방문해 경영진과 5G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로, 내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5G 단말기 판매 확대도 노리고 있다.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삼성의 5G 통신장비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스마트폰 점유율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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