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사건도 내가 했다" 이춘재, 모방범죄도 본인소행 주장

입력 2019-10-04 17:40   수정 2019-10-04 17:43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밝혀져 다른 범인이 검거됐던 화성사건의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 씨의 주장이 맞다면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포괄적으로 분류돼 왔던 10건의 살인사건은 모두 이 씨가 저질렀다는 얘기가 돼 그의 진술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씨가 기왕에 자백하는 김에 허세를 부렸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당시 8차사건 수사가 부실했을 가능성 가운데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이 씨에 대한 4∼7차 대면조사에서 이 씨는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까지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애초 장기 미제로 분류된 화성사건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뺀 나머지 9차례의 사건이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박모(13) 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듬해 윤모(22) 씨가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됐다.
그러나 이 씨가 모방범죄로 규정된 이 사건마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찰은 이 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아무리 과거 자신의 범죄행각을 털어놓는다고 하더라고 이미 범인이 잡혀 처벌까지 된 사건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할 상식적인 이유가 없어서다.
그래서 이 씨의 주장은 자신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의 과거 수사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한 수싸움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언론은 이번 주 초 경찰확인을 토대로 이 씨가 화성사건 가운데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9차례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일제히 보도했으나, 경찰은 당시에는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애초부터 이른바 8차 사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9건을 화성사건으로 봤기 때문에 화성사건에 더해 추가로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는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춘재 화성 8차 사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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