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아르헨티나, 4년 만에 좌파 부활..."여왕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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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0-29 08:04  

[월가브리핑] 아르헨티나, 4년 만에 좌파 부활..."여왕이 돌아왔다"

    [아르헨티나, 4년 만에 좌파 부활]

    현지시간 27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연합 모두의전선 후보인 알베르트 페르난데스가 48%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축구클럽 구단주 출신으로 친시장주의자인 마우리시우 마크리 현 대통령은 40% 득표율에 머물렀습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에서 4년 만에 다시 좌파 정부가 집권하게 됐는데요,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정부가 다시 시민의 손에 돌아왔다”고 선언했습니다. 반면에 마크리 대통령은 정권 이양 준비를 시작하겠다며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만큼 주목을 받은 또 하나의 인물이 있죠?
    바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이름이 좀 긴데요, 크리스티나가 이번에는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습니다. 크리스티나는 2003~2007년 집권했던 남편, 고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후임자로 최초의 부부 대통령을 지낸 바 있습니다. 즉 영부인으로 시작을 해서 남편의 뒤를 이어 자신이 직접 대통령을 했다가, 그리고 이제는 부통령으로서 정계에 복귀한 것입니다. 외신들도 “Comeback queen”, 여왕이 돌아왔다는 표현을 쓰며 이 같은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었고, 심지어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인 페르난데스보다 부통령인 크리스타나가 실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페르난데스 후보는 외국자본 배제와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 등 소위 페론주의를 주창합니다. 페론주의는 한 마디로 쉽게 남미의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는데요, 사실 크리스티나 전 대통령의 8년 집권 기간 내내 좌파 정권은 선심성 복지 정책으로 일관하며2014년 아르헨티나 국가 부도 위기를 야기했습니다. 퇴임 후에는 뇌물수수 혐의, 폭탄테러 사건 은폐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집권이 가능할지 의문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우파 정부가 집권한 이후에도 고물가, 고실업 등 경제난은 계속됐습니다. 특히 마크리 정권이 지난해 IMF와 체결한 560억 달러, 약 66조 원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발표하며 경제 위기 재발 우려를 높이자 민심은 다시 좌파 정부를 찾았습니다.

    표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시면요, 먼저 크리스티나의 전 남편, 즉 ‘페론주의’를 내세운 좌파 대통령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당선과 크리스티나의 연임이 있었고요, 이후 2014년 국가 부도 위기를 불러일으킨 경제난이 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덕분에 우파 후보 당선될 수 있었고 (현 마크리 대통령),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난이 이어지자 이번에 다시 좌파 후보가 당선되면서
    아르헨티나 정치는 도돌이표처럼 좌우좌우가 반복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높은 인플레와 빈곤율 등 경제위기에 지친 시민들이 4년만에 다시 ‘페론주의’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의 부활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선 결과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선이 좌파인 페르난데스 후보의 승리로 끝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이며,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그는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남미 시장의 협력을 꾀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싫어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을 석방하라며 외치고 있으니 보우소나루 대통령 입장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겠죠.

    아르헨티나 증시 상황도 불투명합니다. 가뜩이나 채무불이행 위기가 커지는 아르헨티나에서 친시장주의 정권을 꺾고 중도좌파 후보가 당선되면서 경제정책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심지어 유라시아 그룹 대표인 이안 브레머는 블룸버그에 출연해 IMF가 새 정권을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IMF는 아르헨티나의 현 대통령인 마크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꾀하고 있는데, 페르난데스 새 대통령이 주도하는 좌파 정권에서는 IMF가 원하는 대로 정부 정책 방향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IMF의 자금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르헨티나가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지면 베네수엘라, 터키, 레바논 등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아르헨티나의 좌파 재집권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고요, 지금까지 월가브리핑 전해드렸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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