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또다시 폭력 충돌...'날아온 벽돌'에 맞은 70대 사망

입력 2019-11-16 06:58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에 대한 강경 대처를 주문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밤 홍콩에서는 또다시 경찰과 시위대 간 폭력 충돌이 발생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폭력 사태 없이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됐지만, 밤이 되면서 또다시 화염병과 최루탄이 등장했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부상자도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낮 동안 부분적으로 운행이 재개됐던 톨로 고속도로에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께 또다시 장애물을 설치, 차량 통행을 막았다.
시위대는 또 이날 저녁 몽콕 지역 주요 도로 등에 벽돌을 깔아 교통 흐름을 막았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검거에 나섰다.
SCMP는 매튜 청 정무 부총리가 시위대의 요구사항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공공의 복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후 시위대가 다시 도로 봉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청 정무 부총리는 24일 구의원 선거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혼잡시간대 주요 도로를 막아 대중의 우려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시위에서 오후 10시 기준 14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한명은 벽돌에 맞아 머리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시위대가 나흘간 점거했던 중문대 캠퍼스에서는 철수했다고 전했다. 캠퍼스에는 화염병을 비롯해 물과 음식물, 의약품 등이 상당수 남겨진 채였다.

이날 저녁 홍콩 중문대 부근에서는 차량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홍콩 지역 9개 대학 총장들은 정부에 해법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학 총장들은 교정이 전쟁터로 변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정치적 교착상태를 풀고 안전과 공공질서를 다시 세우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신속하고 구체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폭력을 동반한 충돌은 시 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하면서 조속한 질서 회복을 강조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 주석은 전날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연일 격화하는 시위와 심각해진 시민 간 갈등으로 홍콩이 큰 혼란에 휩싸이자 시위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홍콩 정부에는 한층 강경한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교통 방해 등 시위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전 `여명(黎明·아침) 행동`으로 불리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를 벌여 상당수 지하철 노선과 버스 노선 운행을 중단시켰지만, 출근길 사정은 전날에 비해 다소 나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가 일부 도로 봉쇄를 풀고 평화 시위를 전개하는 등 모처럼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불과 몇시간 만에 시위대가 다시 교통 방해행위에 나서면서 잠깐의 평화 분위기는 사라졌다.

한편 지난 13일 성수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주민 간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머리를 다친 70세 환경미화원 노인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전날 밤 사망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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