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중국 인민해방군 등장에 홍콩 정부·시위대 발끈! [월가브리핑]

입력 2019-11-18 08:28  

    홍콩 경찰, 시위대가 쏜 화살 맞아

    경찰·시위대, 화염병-최루탄 주고받아

    홍콩 시위가 날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에 있던 경찰관 한 명이, 시위대가 쏜 화살에 왼쪽 다리를 맞았습니다. 경찰 당국은 지난 토요일, 홍콩 폴리테크닉대학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 한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는데요. 경찰관은 응급 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시위대가 점거 중인 이 대학 인근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과 시위대가 최루탄과 화염병을 주고받으며 충돌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시위 현장에 파란색 염료가 들어간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는데요. 이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최후통첩' 이틀 만에 중국군 등장



    시위 진압 아닌 '거리 청소 작업'



    인민해방군 "시민·장병 자발적 협조"



    이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홍콩의 폭력 사태를 제압하고 끝내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한 지 이틀 째 되던 날, 홍콩 거리에 인민해방군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인민군이 한 일은 시위 진압이 아닌, 시위대가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청소 작업이었는데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요일 오후 4시경, 홍콩에 주둔하고 있던 인민해방군 수십 명이 홍콩 거리에 나와서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으려고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민해방군은 "홍콩 시민들과 장병들이 협조를 통해 자발적으로 청소를 했고 주변 도로 교통이 회복됐다"고 밝혔는데요. 인민해방군의 이러한 행동을 두고 외신들은 '중국군은 홍콩 시위에 투입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군 개입, 홍콩 시위 후 처음



    시진핑 "폭력 중단시키고 혼란 제압"



    열흘 새 홍콩 시위 언급 '두 번'

    인민해방군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뜻하는 바가 큰데요. 중국군의 직·간접 개입은 지난 6월 홍콩 시위가 시작한 이래 처음인 데다가, 시진핑 주석의 경고성 발언이 나온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시 주석은 지난주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 때 "홍콩에서 과격한 폭력 범죄 행위가 끊임없이 발생해 사회 질서가 짓밟히고 있다"며 "폭력 사태를 끝내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었습니다.

    이렇게 중국 최고 지도자가 해외 방문 중에 직접 국내 사안을 언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인데다가, 시 주석이 불과 열흘 사이 두 번이나 홍콩 시위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최후통첩'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中 지휘관 "폭력 중단시키고 혼란 제압"



    시진핑 '최후통첩'과 같은 발언



    분석가 "중국의 군사 투입 경고"



    또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날 거리에 나왔던 중국군 지휘관의 발언입니다. 그는 "인민해방군이 거리에 나온 목적은 홍콩의 폭력을 중단하고 혼란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앞서 전해드린 시 주석의 '최후통첩' 발언과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번 투입이 단순한 청소 작업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이 발언이 "홍콩 정부 뒤에는 중국이 있다는 뜻이다. 사태가 심각해지면 중국이 직접적으로 군을 쓸 수 있다고 시위대에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홍콩 정부·시위대 "거리 청소, 軍 활동 정당화 수단"



    "중국군 도움 요청한 적 없다. 홍콩 자치권 침해하고 위반해"



    한편, 인민해방군의 개입에 홍콩 정부와 시위대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홍콩 범민주 의원 25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거리 청소는 홍콩 내에서 중국군의 활동을 정당화하고, 홍콩 사람들로 하여금 중국군의 공개 활동이 익숙해지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들은 "이번 활동이 인민해방군의 홍콩 내 활동 금지법인 '주군법 9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홍콩 정부는 "중국군의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중국군이 합의 없이 개별 활동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는 홍콩 민간기자회는 "인민해방군의 이번 출동은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위반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거리를 치웠지만, 다음에 치우는 것은 시위대가 될 수 있다며, 홍콩 시민을 학살할 수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비록 지난주 뉴욕증시가 무역협상 기대감에 활짝 웃었지만, 홍콩 시위도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은데요. 시위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속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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