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불황형 흑자'…수출 11개월째 감소

임원식 기자

입력 2019-12-05 17:33   수정 2019-12-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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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해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1개월째 이어진 수출 감소에, 수입 감소폭도 커지면서 이른바 `불황형 흑자` 그늘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밝힌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8억3천만 달러.

    지난 4월 적자를 낸 이후 6개월째 흑자를 기록한 건데 규모만 놓고 보면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7.4% 줄어든 것으로, 9개월째 흑자폭이 감소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10월 수출액은 491억2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3억6천만 달러가 줄었습니다.

    줄어든 수출액의 절반은 반도체 몫입니다.

    이 같은 수출 감소에, 수입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10월 흑자폭이 커진 겁니다.

    그나마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었고 소득수지가 개선된 건 위안거리입니다.

    이 같은 불황형 흑자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미중 무역갈등의 진전과 반도체 경기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 지는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9일)
    "회복의 정도는 그렇게 강하지 않더라도 내년 중반에는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관련 전문기관의 예측이고 저희들도 그런 전망을 기초로..."

    10월을 포함한 올해 누적 흑자 규모는 496억7천만 달러로, 한국은행은 올 연말까지 57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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