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국내증시가 지체되는 미·중 무역협상과 홍콩의 시위 사태 등 대내외 변수로 기대하던 '산타랠리'도 자취를 감춘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15일 이전에 협상타결 소식이 전해진다면 연말 본격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원규 기자가 이번주 주목할 만한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는 10일 개최되는 FOMC회의는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물론, 기준금리 기조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 지표가 3.5%를 기록해 지난 1969년 이후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금리인하의 명분이 사라졌습니다.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앞서 연은 총재들이 예상했던 기준 금리가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11일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도 주요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상장시 아람코의 몸값은 2조 달러에 육박하면서 전세계 상장사 중 최대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아람코 상장 시 12월 MSCI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만큼 코스피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아람코가 상장하게 되면 국내 증시의 비중은 0.2% 포인트 감소하고 해당 유출 금액은 9,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날인 15일은 전세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을 기준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과 결렬을 사이에 두고 연말 증시의 성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그 기한이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연내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관세 부과 기한을 늘리고 협상을 더 이어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관세 부과 연기는 올해 안에 협상 타결을 위한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증시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실제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주 코스피가 2,100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대외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된 이번 한 주가 올해 국내 증시의 최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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