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규탄대회로 국회 봉쇄 '아수라장'… 강제연행 직전 해산

입력 2019-12-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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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소속 의원 및 당원·지지자들과 함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폐기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오전 11시께 집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태극기·성조기나 손팻말 등을 든 채 본청 각 출입문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국회 사무처가 모든 출입문을 봉쇄하면서 진입 시도를 막았다.
가로막힌 이들은 본청 정문 앞 계단과 잔디밭에 모였고,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미경 최고위원 등은 규탄사를 읊은 뒤 국회 본청으로 들어갔다.
참가자들은 본청 앞 계단의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정의당 농성장을 찾아가 이들이 민주당과 함께 공수처법·선거법을 추진하는 것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의당 당직자와 당원들이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당 논평에 따르면 한 청년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누군가는 머리채를 붙잡혔다. 또 장시간 욕설을 퍼붓거나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또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본청에서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가던 중 집회 참가자들이 자신을 밀치고 욕설을 하는 바람에 충돌 과정에서 안경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국당 집회 참가자들은 본청 진입이 불허되자 정문과 후문에 진을 치고 앉아 호루라기 등을 불며 함성을 질렀다. 경찰은 본청을 비롯한 국회 주변에 경찰력과 버스들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고, 그 여파로 일대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7시 넘어 해산됐다. 경찰이 연행에 착수하자 본청 로텐더홀에 있던 황 대표가 나와 "시위를 마치고 평화적으로 경찰관 따라 내려갑시다"라며 남은 이들을 국회 밖으로 데려갔다. 그는 집회가 해산하고 나서 본청 당대표실로 복귀했다.
한국당은 오는 17∼19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등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일부 참가자에 의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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