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수출의 3분의 2가량이 중화권 국가에 집중돼 있어 이른바 `K-뷰티`의 확산을 위해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시장 진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아세안 화장품 시장 진출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총 63억6천675만달러로, 승용차를 제외한 소비재 수출의 24.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65.6%에 달했으며, 아세안이 10.8%로 그 뒤를 이었다.
무협은 한국 화장품 수출이 중화권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해 있는 데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 홍콩 시위 사태 등 통상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한 뒤 "베트남과 태국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세안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한류와 K-뷰티에 대한 높은 호감도와 함께 SNS를 통한 정보공유나 뷰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확대 등이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우선 베트남에 대해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식 화장법을 배우기 위해 영문 자막이 달린 한국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구독하기도 한다"면서 "인구 100명당 모바일 가입자가 147.2명에 달해 소셜미디어와 뷰티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K-뷰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태국에 대해서도 "아세안에서 최대 규모인 연간 65억8천780만달러 규모의 화장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5년간 3.4배나 증가한 데다 미백, 노화 방지 등 기능성 화장품과 친환경 제품을 선호해 우리 기업들의 진출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김현수 수석연구원은 "아세안은 피앤지,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고 화장품 유통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진출 시 유의해야 한다"면서 ▲ 현지 파트너 발굴 ▲ 구매력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 ▲ 효과적인 한류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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