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국내주식형 액티브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신영 밸류고배당펀드와 마라톤펀드.
이 두 펀드의 고객 수탁고가 3조원으로 초대형 규모를 자랑하지만 연초 이후 순유출된 자금만 무려 5천억원에 달합니다.
자금유출은 이 두 펀드 얘기만은 아닙니다.
올들어 공모펀드중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에선 투자자들이 총 3조 134억원을 빼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오랜 박스권을 뚫고 상승세를 연출한 지난 2016년과 2017년, 대규모 차익매물이 나왔던 이후 2018년엔 자금유출이 진정되는 듯 했지만 올해 초부터 국내 주식시장 등락을 반복하자 다시 대규모 자금이탈이 일어났습니다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 전통 강자인 메리츠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은 이로 인한 자금유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나마 공모펀드 명맥을 유지해온 해외주식형펀드 마저 자금 유출로 돌아선 것도 올해 펀드시장 특징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일년 내내 지속됐고 차익실현 욕구, 해외주식직접 투자 확대 등에 기인해 3조466억원의 자금이 환매됐습니다.
한국형헤지펀드라고 불리며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온 사모펀드 시장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 수요로 사모펀드 자체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한국형헤지펀드 시장은 1위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에서 펀드 환매지연 문제가 터진 이후 역성장으로 급반전했습니다.
이렇게 공사모펀드 시장의 겹악재 속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은 대체투자, 기관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쪽으로 분야를 확대하며 덩치를 키운 점도 눈에 띕니다.
삼성자산운용이 ETF와 채권형펀드, 기관투자가들의 일임자금 증가 등에 힘입어 수탁고가 13조원 이상 늘어나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모펀드운용사 가운데에선 부동산 투자 전문 이지스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등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들 위주로 수탁고가 늘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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