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4년 만에 최대 상승…"12·16대책 기름 부을 것"

입력 2019-12-19 16:04   수정 2019-12-19 16:27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시제도 개편으로 학군 인기지역의 전세가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방학 이사철 수요까지 가세하며 학군 인기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12·16대책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전세난이 심화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한국감정원은 1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8%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면서 주간 기준으로 2015년 11월 23일 조사 이후 4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강남구의 경우 최근 전세 물건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전셋값이 0.51% 올랐다.
정시확대 등 입시제도 개편과 방학 이사철 등이 겹치며 학군 수요가 대거 몰려든 영향이다. 최근엔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파트를 노리는 청약 대기 수요까지 늘면서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얼마 전까지 4억원대에 머물던 전셋값이 현재 6억원을 넘어섰다.
또다른 학군 인기지역인 양천구도 지난주 0.38%에서 금주 0.43%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양천구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물건은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된다"며 "대기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없어서 계약이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2·16대책 영향으로 시세 15억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이 막히고, 종부세 등 보유세가 급등하면서 앞으로 전세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한다.
동작구(0.28%)나 용산구(0.23%), 광진구(0.16%) 등 비강남 인기지역도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뜩이나 입시제도 개편에다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바뀌면서 직접 거주하려는 집주인이 많아 전세물건이 없는데, 이번 대책으로 전세 대기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당분간 매매는 침체되고 전셋값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0% 오르며 25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며 9·13대책 이후 최대 상승이다.
다만 이번주 조사는 16일에 이뤄져 12·16 주택시장 안정화대책과 17일 공개된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 등의 후속 조치 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대책에 대한 시장 반응은 다음주 이후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대책 발표 후 거래가 동결되고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내 주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추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구별로 양천구가 0.61% 올라 전체 구를 통틀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재건축 기대감, 학군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양천구는 지난 17일부터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에 포함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0.36%)·서초(0.33%)·송파(0.33%)·강동구(0.31%) 등이 나란히 0.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경기도도 지난주 0.16%에서 금주 0.18%로 상승폭이 커졌다.
17일 기준으로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에 포함된 과천시가 지난주(0.80%)보다는 오름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0.71%)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역시 이번에 상한제 지역이 된 광명시도 0.29% 올랐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6% 올랐다.
대전(0.34%)·세종(0.37%)·울산(0.14%)·부산(0.11%)·대구(0.11%) 등이 오르고, 강원도(-0.20%)와 제주(-0.11%)·경북(-0.08%)은 하락했다.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경남도 금주 조사에서는 -0.02%로 하락 전환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감정원)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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