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 수익 찾아 '해외로' [2020 금융권 전략]

임원식 기자

입력 2019-12-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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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 한 해도 결코 평탄치 않았던 금융권, 어쩌면 올해보다 더 힘겨울지 모를 경자년 새해를 앞두고 혁신과 쇄신에 절치부심하는 모습들입니다.

    먼저, 국내 시중은행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은행들은 최근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국내에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업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해외에서 수익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에섭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현장음] "혐의를 인정하시나요?", "인사 담당자들과 공모하셨나요?"

    DLF 사태로 분노를 사고

    [현장음] "배상하라! 배상하라! 은행은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상 최대 수익에도 '이자 장사'로 돈 번다는 오명에, 연말 CEO 인사까지,

    은행권을 둘러싼 잡음은 올해 내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잃어버린 신뢰 회복도 급선무지만 경자년 새해, 은행들의 가장 큰 걱정은 벼랑 끝에 몰린 영업 환경입니다.

    저금리로 예대 마진은 갈수록 줄고 있고 경기둔화로 기업대출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5% 증가율'이라는 정부 목표치에 맞춰 가계대출도 속도 조절을 해야 하는 상황.

    여기에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까지 덮치면서 그야말로 산 너머 산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말로만 앞세웠던 해외 진출에 은행들이 너도나도 속력을 내겠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지난 11일)

    "10년 내에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20% 이상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기반 확보를 통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의 PBR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42개 나라에서 1천 곳 가까운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함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합니다.

    단순히 해외 지점 개설이 아닌 법인 설립 등 철저한 현지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 전체 자산에서 이들 해외 자산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합니다.

    순이익 또한 7%를 겨우 웃도는 수준입니다.

    은행들마다 편차도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은행 산업이라는 게 규모의 경제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어서 어느 한 시장에 집중을 해야 거기에서 자산규모가 쌓이면서 수익성을 어느 정도 가져올 수가 있는데 깃발 꽂기 식으로 너무 여러 군데로 나가게 되면 각 나라에서 규모가 작다 보니까 수익이 안나오는..."

    '안'이 아닌 '밖'에서 답을 찾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으로, 은행들은 내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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