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막힌 부동산 자금…증시로 U턴 할까

신재근 기자

입력 2019-12-27 11:07   수정 2019-12-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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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부동자금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가 사이에서 내년 우리 증시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어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시중에 풀린 자금 규모부터 알아보죠.

    <기자>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시중에 풀린 부동자금으로 평가받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그리고 MMF 등을 합한 수치는 지난 10월 기준 972조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약 1천조원 가까운 자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건데요.

    문제는 시중의 이런 풍부한 자금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과 주식시장 불균형이 컸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물자산의 비율이 금융자산의 3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주식을 비롯한 금융자산보다 대표적 실물자산인 부동산을 더 유망한 투자처로 본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고강도 부동산 규제 이후부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분위기죠?

    <기자>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단기 자금의 흐름이 주식시장으로 움직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단기 대기성 자금인 MMF는 최근 11일 사이 10조원이 줄었는데 이와 반대로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4조원이 유입됐습니다.

    여기에 증시자금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투자자 예탁금 또한 늘었습니다.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지난 13일 24조 9,482억원이었는데 24일엔 26조 7,400억원으로 7.2% 불었습니다.

    같은 기간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도 마찬가지로 48조 8,801억원에서 51조 1,916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자금 이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진단합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 매력도는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합니다.

    과거에는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면 지금은 그 격차가 조금은 해소됐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내년은 부동산보다 주식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진단합니다.

    이는 내년 한국 주식시장의 반등 전망과 관련이 깊습니다.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과 전체적인 상장사의 이익 증가세를 바탕으로 올해보다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반면,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동산과 주식의 격차가 줄었다고는 하나, 주식 수익률이 과연 부동산만큼 결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겁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실장은 "정부가 공모펀드 활성화 등 자본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유인하고 있고, 내년도 한국증시의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의 수익률에 비견될 만한 자산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선 단순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 경제 여건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세법 개정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 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제기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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