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타벅스→맥도날드로 번진 경찰관 '돼지' 조롱 논란

입력 2019-12-30 17:30  


미국에서 스타벅스 직원이 경찰관을 비하한 글을 적은 음료를 건네 잇달아 논란이 된 데 이어 최근 맥도날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날 미국 캔자스주 해링턴 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출근길에 인근 정션시티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했다가 음료와 함께 `빌어먹을 돼지`(f-----g pig)라고 적힌 영수증을 받았다.
미국에서 `pig`는 경찰관을 비하하는 모욕적인 표현이다.
브라이언 호너데이 해링턴 경찰서장은 페이스북에 해당 영수증이 부착된 커피잔 사진을 올리며 "그 경찰관은 돈 내고 이것을 받았다"며 맥도날드 측을 비판했다.
그는 "이 일은 고작 한 사람이 벌인 것이고 회사 자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이들이 사건을 알았을 때 `공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며 "빅맥과 감자튀김은 이 일을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전 용사 출신의 이 경찰관은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이번 일은 맥도날드뿐 아니라 해당 지역 전체에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정션시티가 자리한 기어리 카운티 경찰 역시 페이스북으로 성명을 내고 "이번 일은 개별적인 사건이고 맥도날드 경영진이 사건의 진정한 원인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의 행동이 지역 전체의 감정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 위해, 우리 보안관과 몇몇 직원은 오는 월요일 오전 해당 지점에 커피를 마시러 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직원이 경찰을 조롱하거나 홀대하는 일이 몇 차례 발생해 논란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클라호마의 소도시 키퍼의 한 경찰관은 같이 근무를 서는 동료들에게 주기 위해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5잔 주문했는데, 한 잔은 `돼지`라는 글씨가 인쇄된 라벨이 붙은 채 나왔다.
문제가 불거지자 스타벅스는 "이 일을 겪은 경찰관에게 매우 미안하다"며 문제를 일으킨 바리스타를 해고했다.
지난 12일에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어떤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경찰관 2명의 주문을 받지 않고 5분가량 기다리게 해 논란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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