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보유 삼성전자 지분가치 3년새 83% 증가

입력 2019-12-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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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2016년 19조원에서 올해 35조원으로 3년 사이 8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총 298곳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참고해서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국민연금 보유 주식 수에 27일 보통주 종가를 곱해서 산정됐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의 주식 평가액은 총 118조8천382억원에 달한다.

이중 29.8%를 삼성전자 지분이 차지했다.

2016년 7월 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19조3천541억원이었다. 현재는 35조3천734억원으로, 만 3년이 채 안되는 사이에 16조원이나 주식 평가액이 높아진 것이다. 비율로 보면 82.8%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 중 주식 가치액 2위는 SK하이닉스였다. 2016년 1조9천557억원에서 올해 말 6조9천934억원으로 뛰었다.

이어 네이버(3조3천576억원), 현대모비스[012330](2조7천634억원), 현대차(2조5천879억원), 포스코(2조4천380억원), LG화학(2조1천504억 원), SK텔레콤(2조1천049억 원) 순으로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가 높았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올해 조사에서 국민연금 주식가치가 1조 원 넘는 곳은 모두 25곳으로 조사됐다. 2016년과 견줘 7곳 더 많아졌다.

298곳 중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곳은 포스코, 네이버, KT&G, 주요 금융지주사 등 모두 9곳이었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인 곳이 전체의 78.9%(235곳)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국민연금이 2대 주주다. 단일 주주만 놓고 보면 국민연금의 지분이 가장 많지만,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 주주 지분은 이건희 회장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 이상인 상장사 중 최대 주주와의 지분율 격차가 15% 미만인 기업은 36곳에 불과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최대주주와 국민연금의 지분율 격차가 4.4%에 불과했다. 삼성SDI(지분율 격차 8.7%), 삼성화재(9.7%), 삼성엔지니어링(10.6%), 삼성전자(10.7%), 삼성중공업(12.9%) 등도 최대 주주와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았다.

오일선 소장은 "이들 기업은 국민연금의 입김을 쉽게 무시할 수 없지만, 지분율 격차가 작다고 모두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상장사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곳은 오히려 경영권과 관련해 외부 공격을 받을 때 국민연금이 보호막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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