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장기화에 루이뷔통 도심 매장 철수…명품 브랜드 최초

입력 2020-01-03 22:10   수정 2020-01-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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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는 가운데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홍콩 도심 쇼핑몰 내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현재 홍콩 내에서 8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루이뷔통의 모회사 LVMH는 매출 감소 등에 따라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있는 타임스스퀘어 쇼핑몰 내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는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중심 지역으로 떠올라 인근 점포와 식당이 매출 급감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시위 장기화로 타임스스퀘어 쇼핑몰 내 루이뷔통 매장의 매출 또한 감소했지만, 임대료를 낮춰달라는 LVMH 측의 요구를 건물주가 받아들이지 않아 매장 철수가 결정됐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도심의 명품 브랜드 매장이 시위 장기화의 타격을 받아 폐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시위 영향을 받아 매장 폐쇄 등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홍콩 최대의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1만5천제곱피트(421평) 면적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 임차계약이 올해 6월 끝나면 그 계약을 더는 연장하지 않고 이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 건물의 소유주는 코즈웨이베이 프라다 매장의 임대료를 44%나 깎아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으나, 프라다 측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해 하반기 코즈웨이베이의 패션워크 거리에 신규 매장을 열려고 했으나,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를 수개월째 미루고 있다.
독일 가방 브랜드 리모와도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리가든 쇼핑몰에 홍콩 내 10번째 매장을 열려고 했으나, 이를 올해 상반기로 미룬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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