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군사학교에 4일(현지시간) 공습이 이뤄져 5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리비아 매체인 `리비아옵서버`는 4일(현지시간) 밤 트리폴리의 군사학교가 공습을 받아 생도 28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공습 당시 생도들은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 연병장에 모여 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폴리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는 이번 공습을 규탄하면서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GNA는 이 공습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의 지원을 받는 동부 군벌 공군 세력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파샤 파티 바샤가 내무장관은 리비아통합정부가 즉시 UAE와 외교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리폴리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소 11명의 민간인이 숨지는 등 공습과 포격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터키 의회가 지난 2일 GNA를 지원하기 위한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결의한 뒤 교전 상황이 더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동부에 있는 반군인 리비아국민군(LNA)의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은 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터키가 과거 오스만제국처럼 리비아를 다시 식민지로 통제하려고 한다며 대항을 호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터키의 리비아 개입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우디 외교부는 관영 SPA 통신에 밝힌 성명에서 터키 의회의 리비아 파병 승인은 리비아에 대한 내정 간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비아 내전은 외세의 대리전 양상이 되고 있다. GNA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UAE 등은 LNA 세력을 지원한다.
리비아 내전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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