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현대차, '도심형 항공기'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 공개

입력 2020-01-07 15:44   수정 2020-01-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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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를 통해 최초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 오후 3시(현지시각) '현대차 미디어 행사'를 가졌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인간 중심의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모빌리티)과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세 개로 나누어 제시했다.

    세 가지 솔루션에는 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현대차의 차세대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포함하는 동시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 들어갔다.

    UAM, PBV, Hub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은 UAM, PBV, Hub, 우리말로 풀면 개인용 비행체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 환승 거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UAM은 PAV(Personal Air Vehicle : 개인용 비행체)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PBV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이동 솔루션이다.

    Hub는 UAM과 PBV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이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교류할 수도 있는 공간을 일컫는다.

    현대차는 이 세 솔루션을 융합해 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도시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이번 CES를 통해 'UAM-PBV-Hub'를 축으로 하는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으로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UAM: "교통 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모빌리티)은 하늘을 활용한 도심형 항공기다.

    현대차는 이를 '지상의 혼잡한 교통 정체로부터 해방'과 누구나 이용 가능한 '비행의 민주화'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UAM은 전기 추진 기반의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PAV를 활용해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을 가능케한다.

    이는 도시화로 장시간 이동이 늘고 교통 체증이 심해지는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미래 혁신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 신재원 부사장은 "이제 우리는 도심 상공의 하늘을 열어줄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앞에 와 있다"며 "UAM은 지상의 교통 혼잡에서 해방되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UAM의 4대 원칙, 안전성(Safe), 저소음(Quiet),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Affordable), 승객 중심(Passenger-centered)도 발표했다.

    특히 안전성을 위해 현대차는 PAV 프로펠러 하나에 이상이 있더라도 문제없이 이착륙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낙하산 전개 시스템도 갖추겠다고 밝혔다.

    PBV: 카페가 될 수도 있는 '맞춤형' 모빌리티

    PBV는 미래 사회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한 '개인화 설계 기반'의 새로운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말한다.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개념이다.

    개인화 설계가 반영된 PBV는 도심 셔틀 기능을 비롯해 식당, 카페, 호텔 등 여가 공간에서부터 병원, 약국 등 사회에 필수 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된다.

    PBV는 차량 하부와 상부의 완전한 분리가 가능하고 차량의 목적에 맞춰 기존 길이 4m에서 최대 6m까지로 확장된다.

    차체 내부는 목적에 맞게 모듈화된 제품을 활용한 맞춤 제작이 가능해 '삶의 공간'으로 변모한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PBV는 전기차 기반의 친환경 모빌리티로, 인공지능이 최적의 경로를 설정하고 이동 중 배터리 충전용으로 제작된 PBV로부터 충전을 받을 수도 있다.

    Hub: UAM과 PBV이 만나는 공간

    Hub는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V를 연결하는 구심점이다.

    Hub 최상층에는 PAV 이착륙장이 위치하고, 1층에는 도심 운행을 마친 PBV가 Hub에 연결하는 도킹 스테이션이 여러 방향에 설치된다.

    Hub는 PBV의 결합에 따라 그 성질도 변화하게 된다.

    예컨대 공연장과 전시장, 영화관으로 제작된 개별 PBV가 Hub에 모이면 Hub는 완성된 문화 복합 공간으로 변한다.

    외과, 치과, 안과, 약국 등 의료 서비스 PBV들이 결합하면 종합병원이 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미래도시 전역에 Hub를 배치해 UAM-PBV-Hub들의 연결을 통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할 방침이다.

    CES 2020에 등장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날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CES에 불참했던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정 수석부회장 본인이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공개에 의미를 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행사를 통해 정 수석부회장은 "CES는 시작점에 불과하며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현대차는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간 경계를 허물고, 의미 있는 시간 활용으로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해다.

    CES 2020 현대차 부스

    현대차는 CES 2020 기간 동안 7,200ft2(약 202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실물 크기의 PAV 콘셉트 'S-A1'을 비롯해 PBV 콘셉트 'S-Link'와 Hub 콘셉트 'S-Hub' 등을 선보인다.

    현대 PAV 콘셉트 S-A1은 실제 비행 되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바닥으로부터 2.2m 위로 설치됐으며, 정시마다 약 4분간 프로펠러가 구동된다.

    PAV 가상현실 체험 공간도 마련해, PAV 탑승시의 생동감 넘치는 광경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는 주거용과 의료용으로 제작된 PBV 콘셉트 S-Link도 실물 크기로 전시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Hub 콘셉트 S-Hub도 마련돼 PBV와 Hub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가 조성되는 모습도 연출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박람회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 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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