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이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바닥 탈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올해 반도체 부문의 업황 개선과 5G 시장의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27조7천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매출액은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8년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라 반도체 '수퍼호황'이 꺾이면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입니다.
다만 지난 4분기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해 4분기가 바닥임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잠정 영업익 7조1천억원, 매출 59조원을 거뒀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의 끝이었던 전년 동기보단 34% 가량 감소했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 전망치 평균(6조5000억원)보다는 다소 상회한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이 최근 보합세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 신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위원
"재고량이 조정되고 있다. 현재 공급은 많이 안정되고 있다. 과잉상태에서는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그렇게 되면 공급과잉이 멈추면 단가하락이 지금처럼 급격하게 하락하던 게 완만하게 하락할 거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올해부터 반등의 불씨가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5G 시장 확대로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게 늘고 글로벌 IC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이 가속화되는 점이 주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박재근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5G가 시작이 되면 인터넷 데이터 회사들이, 인터넷 데이터 센터들을 더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거다.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기 때문에 D램이나, 낸드가 더 필요할 것 같다. 디즈니월드라든지, 넷플릭스라든지 이런 회사들의 사업이 더 커지게 됩니다. 때문에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해 지는 것이다"
반도체 업황 반등의 속도가 빨라지고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부진을 보였던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가 올해 예상보다 급격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보복공격으로 주식시장의 낙폭이 커졌지만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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