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 안철수 "초심 변치 않아…진심과 선의로 호소"

입력 2020-01-0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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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8일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원들에게 보낸 새해 메시지에서 자신이 정계에 진출할 때의 생각과 각오들을 언급, "그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우리가 다시 희망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국가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어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이어 1년여간의 해외 체류에 대해 "제 삶과 지난 6년여간의 정치 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줬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바른미래당은 안 전 의원의 국민의당과 유승민 의원의 바른정당 간 통합으로 만들어졌다.
안 전 의원은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며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저를 불러주셨던 그때의 상황 속에서 시대 흐름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응했는지, 오류는 무엇이고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미래를 향해 질주해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고민했다)"라고 했다.
이날 메시지와 관련, 안 전 의원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때문에 당으로 돌아오시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많았다"며 "오랜 정치여정 속 고난을 함께 넘으며 힘을 모아주신 분들께 드리는 새해인사와 복귀 후 포부를 말씀드린 것 정도로만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또 한 여론조사기관의 안 전 의원 정계복귀에 대한 찬반 조사에 대해 "존재감이나 관심도가 높다고도 이해할 수 있겠으나 돈을 들여서까지 정치인의 복귀 찬반 여론조사까지 한 사례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실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가미래에 일조하겠다는 선의를 묻지마식으로 평가절하하지 말고 부디 대한민국 미래의 준비를 위해 앞으로 누가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를 놓고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실장은 안 전 의원의 귀국 일정과 관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가 후 귀국한다는 일정은 예정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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