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공격 알고 있었나…"백악관 3시간전 회의"

입력 2020-01-0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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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사전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라크가 미국에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에 관한 사전 경고를 전달했고,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 3시간여 전에 대책회의를 했다는 등의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인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미 CNN방송은 아랍권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가 이란 관리들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뒤 미국에 ` 어느 기지가 공격당할지` 사전경고를 줬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한 당국자도 이라크가 이란으로부터 `특정 기지들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기 직전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계획을 간략하게 구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란이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을 보복하는 작전이 개시됐다. 표적은 미군이 주둔하는 곳에 한정했다`라고 전달하면서도 정확한 위치는 특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라크가 이란 측에서 공격 계획을 통보받은 것은 이날 0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라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시각과 1시간 안팎으로 차이가 난다.
총리실은 그러나 압둘-마흐디 총리가 이 공격에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총리실은 이어 "압둘-마흐디 총리는 동시에 (이란의) 미사일이 아인 알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의 하리르 공군기지에 떨어졌다고 미국 측에서도 전화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라크는 주권을 침해하고 이라크의 영토에서 벌어지는 공격을 반대한다"라며 "파괴적인 전면전을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기 직전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전화로 작전 계획을 알렸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자신이 이를 극구 반대했지만 미국이 공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당국도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상당 부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최근 며칠 동안 무인기(드론)와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군사자산을 옮기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도 몇시간 전부터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NYT는 "미국의 군·정보당국은 지난 이틀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부대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했고, 화요일(7일) 오후 이란으로부터 어떤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 확실해졌다"면서 "오후 2시께부터 백악관의 안보라인 핵심 참모들이 상황실에 모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5시 30분께 공격에 들어갔음을 감안하면, 백악관이 3시간30분 전부터 모종의 기류를 파악하고 대응에 나섰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대책 회의에 참석해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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